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남성'에 의해 27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배모씨의 오빠는 동생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다며 가해자 신모씨(28)에 대해 엄벌을 주문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은 지난 8월 2일 저녁 8시 10분쯤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일어났다.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성형외과 건물에서 나온 신씨가 롤스로이스를 거칠게 몰다가 인도를 걷던 배씨를 덮친 것이다.
사고 후 신씨가 현장에서 이탈하고 119신고도 하지 않는 바람에 배씨는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귀중한 시간을 놓쳐 4개월여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이에 검찰은 신씨 혐의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위험운전치사)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기일 때 신씨는 어두운 기색 없이 피고인석에서 방청석을 둘러보는 여유를 보여 많은 분노를 자아냈다.
어처구니없이 동생을 보낸 오빠 배진환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재판정에서 보인 신씨 태도에 대해 "할 말이 없었다"며 어이없어했다.
신씨가 사과를 했는지에 대해선 "사과 받은 적 없다. 변호사를 통해 합의하자 식으로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사과 편지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몇 개월 뒤에 준다고 해 거절 했었다"고 밝혔다.
동생에 대해 배씨는 "대구에 있을 때 영화관에서 일을 하다가 영화 관련 쪽에 관심이 생겨 '자격증 따려면 서울에 올라가야 된다'라며 친구 몇명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서 취직한 지 한 3~4개월쯤 됐을 때 사고가 났다"고 했다.
이어 "(취직해) 사원증 나왔다며 자랑하고 일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했다"며 동생을 기억했다.
배씨는 "동생은 사고 이후 한 번도 의식이 없었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한 번 못 들었다"며 "부모님이 사진 같은 것을 보고 울고 계시는 등 아직까지 많이 힘들어하셔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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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는 롤스로이스 신씨에게 적용된 도주치사의 경우 최고형량이 무기징역이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번에야말로 법의 엄중함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