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침체기로 인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구입액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처음으로 글로벌 반도체 장비 구입 비용 점유율이 40%를 넘어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6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간한 반도체 장비 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구입액)이 25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보다 11% 감소하고, 직전 2분기에 비해 1% 줄어들었다. 전년보다 11% 줄어든 것은 지난 4년 만에 큰 감소세다.
지역별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을 보면, 대만이 37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2억8천만 달러)보다 48% 감소해 상위 6개 지역 중 가장 크게 위축됐다.
반면 중국의 3분기 반도체 장비 구입은 전년동기 보다 무려 42%나 급증한 110억6천만 달러로 전 세계 매출의 43%를 차지했다. 중국은 2분기 연속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시장 지위를 확고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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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에 한국은 19% 감소한 38억5천만 달러, 일본은 29% 감소한 18억2천만 달러, 북미는 5% 감소한 25억 달러, 유럽은 2%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칩 수요 감소로 인해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다른 지역과 달리 중국은 '성숙 공정(Mature Node·40나노미터 이상)'에 대한 투자로 인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