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굿바이 코리아"…네이버·아프리카TV "땡큐 트위치"

트위치 "비용 부담 탓에 철수"...경쟁사 주가 상승 등 기대감↑

인터넷입력 :2023/12/06 17:48    수정: 2023/12/07 10:46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트위치 경쟁 사업자인 '아프리카TV'와 게임 스트리밍 시장 진출을 예고한 '네이버', 구글의 '유튜브' 등 국내에서의 동영상 플랫폼 삼각 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는 5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내년 2월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한국 시청자들은 더 이상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도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위치 서비스 중단 이유는 비용 부담 탓이다. 댄 클랜시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화질 관련 P2P 모델을 도입해 테스트하고, 최대 화질을 720p로 조정하는 등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지만, 타국 대비 10배 높은 한국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사진=트위치)

트위치 서비스 종료로 국내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들이 터전을 옮기게 되면, 스트리밍 강자 아프리카TV와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인 네이버 등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추가 이용자 확보로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트위치 측은 “스트리머들이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서비스 내 알림 기능을 활용하고 타 서비스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하게끔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네이버는 내부 직원들과 게임 스트리머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가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풀HD급 1080P 화질 옵션과 다시보기 기능 등을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먹방’, 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프리카TV도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트위치 철수 소식에 이날 아프리카TV 주가는 전일 대비 1만9천200원(29.91%) 오른 8만3천400원으로 장을 마감, 시장의 기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