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가 콘텐츠로 돈 벌 수 있는 안정적 체계 구축돼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주제 굿인터넷클럽 개최…기성세대 인식 변화·수익성 보장 강조

인터넷입력 :2023/11/23 16:43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생태계)가 활성화 되려면, 시장을 바라보는 세대 간 인식차를 좁혀나가는 동시에 창작자들이 콘텐츠로 수익화할 수 있는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새로운 생산자가 나타났다’를 주제로 제88회 굿인터넷클럽을 23일 개최했다. 이번 굿인터넷클럽에서는 유튜브와 틱톡, 아프리카TV 등 플랫폼을 창구로 생산·소비를 함께하는 경제 주체인 크리에이터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과 더 나은 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 등을 진단했다.

먼저, 홍현우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놓고 “독창성을 바탕으로 기존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창작자가 중심이 되는 경제”라고 정의했다. 홍현우 교수는 “플랫폼 기업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크리에이터들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며 “이들은 각자 정체성을 토대로 새로운 생산물을 만들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굿인터넷클럽 박희준 연세대 교수, 충남대 홍현우 교수, 틱톡코리아 정재훈 운영총괄, 아프리카TV 한맛비 팀장이 참여해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경제를 논의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숏폼(짧은 영상)은 특히, 창작자 생태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은 “숏폼은 단순 영상 길이가 짧다는 것만 의미하지 않는다”며 “그간 일방향성을 띠던 콘텐츠가 하나의 소통 도구로 역할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주목받는 건 자율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홍 교수는 분석했다. 그는 “과거 우리가 빠르게 할당된 업무를 수행하고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일자리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자유롭게 원할 때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다”며 “좋아하는 일로 자아실현을 하고 자기정체성을 확립하면서도,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삶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특성상 유해 콘텐츠가 나올 우려가 있어, 적절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맛비 아프리카TV 팀장은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되려면 크리에이터 권리와 저작권을 지켜주면서, 규제할 수 있는 기관이나 협회 등 조직이 필요하다”면서 “플랫폼마다 기준이 상이하다 보니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어느 정도 규제·관리를 수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기성세대 인식 개선과 일정 수익 보장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홍현우 교수는 “아직 젊은 층이 게임이나 유튜브, 숏폼 콘텐츠 등에 열광하는 데 물음표를 던지는 기성세대가 많다”며 “세대 간 이런 격차를 좁혀야 새로운 경제 체제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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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교수는 또 “창작자가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는 안정적인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해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면서 “신규 크리에이터가 시장에 진입해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훈 총괄은 “틱톡은 시장에 처음 발을 디딘 창작자를 위한 정규 교육은 물론, 지자체와 협력해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의 창작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