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Z세대 소통'·'크리에이터 수익화'에 더 집중한다

2024년 비즈니스 트렌드·운영방침 공유…크리에이터 위한 구독·기프트 등 선봬

인터넷입력 :2023/12/05 13:37    수정: 2023/12/05 17:02

인스타그램이 올 한해 동안 서비스를 이끈 20대 초중반 ‘젠지(Z)’ 세대와 콘텐츠 창작자 중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장 방향을 내년에도 이어간다. 크리에이터 수익화 모델을 마련하고, Z세대를 위한 놀이공간을 꾸준히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5일 인스타그램은 서울 역삼 센터필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비즈니스 트렌드와 내년 서비스 운영 방침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월 20억명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사람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다양한 가치문화를 형성하는 곳”이라고 서비스를 소개했다.

인스타그램은 Z세대를 트렌드 주축으로 꼽았다. 인스타가 한국 Z세대 5천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친구와 지인 소식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주로 스토리(26.8%)·릴스(23.2%)·다이렉트메시지(DM, 22.8%) 등을 활용하고 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이 5일 서울 역삼 센터필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정다정 총괄은 “유머, 반려동물, 패션 등 이용자 관심사가 다양해지면서, Z세대 개개인에 따른 콘텐츠 소비 유형이 변하고 있다”며 “70%는 인스타 접속 후 상단 스토리 게시물을 가장 먼저 확인하고, 이용자 절반이 하루 평균 1~3개 스토리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Z세대 이용자 73.4%는 2개 이상 인스타 계정을 갖고 있었는데, 대부분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복수 아이디를 보유하고 있었다. 브랜드 공식 인스타 외 큐레이션 계정을 통해 정보를 얻는 Z세대 이용 방식은 온오프라인 모두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도 한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총괄은 “큐레이션 계정으로 몰랐던 브랜드 팝업스토어 개최 소식은 물론, 분위기나 운영 시간, 그리고 방문 후기 등 정보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팔로워가 가본 후 올린 게시물이 회자·반복되는 과정에서, 팝업스토어가 성행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인스타는 스토리와 릴스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Z세대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시나리오다. 정다정 총괄은 “Z세대가 즐겁게 소통하며 개인 취미, 관심사를 발견하도록 집중하는 동시에, 크리에이터를 위한 지원책을 선보이는 게 내년 인스타 운영 전략”이라고 말했다.

올 중순 인스타는 크리에이터가 팔로워들과 ‘1 대 다(多)’로 소통하는 공지 채널을 출시했다.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공유하면, 이용자들이 이모티콘으로 답장하거나 설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을 위한 구독 서비스도 테스트하고 있다. 월간 구독료에 따라 수익을 내는 기능으로, 크리에이터가 직접 요금을 설정한다. 크레이이터는 비용을 지불한 구독자에게 라이브, 스토리, 피드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며 돈을 벌 수 있다. 댓글이나 DM 옆 보라색 왕관 표시로 일반 이용자와 구독자를 구별한다.

(사진=인스타그램)

인스타 기프트도 이날 베일을 벗었다. 창작자가 숏폼 릴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능으로, 팔로우 여부와 관계없이 가상 선물을 받은 크리에이터가 이를 현금으로 환전해 수익화할 수 있게 했다. 기프트는 일부 창작자들에게 시범 운영한 후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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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크리에이터에게 매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스타를 어떻게 활용할지 소개하고 있다”며 “창작자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능을 알리고, 수익을 창출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인스타가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그리고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다리로 역할 하겠다는 방향도 제시됐다. 최영 총괄은 “이용자 간 연결만큼, 유의미한 브랜드와 비즈니스 연계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며 “브랜드들이 인스타를 통해 잠재 소비자를 만나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