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대교체 예고 최태원 "새로운 경영진에도 기회줘야"

7일부터 SK그룹 인사 예정…4인 부회장 퇴진·사촌 경영 등 인적 쇄신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3/12/05 11:16    수정: 2023/12/06 11:1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적 쇄신 칼을 빼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7일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이 핵심 참모 역할을 하는 조대식 수펙스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4인 부회장단 일부 또는 전원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며 인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세대교체를 인정했다. SK그룹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 묻는 취재진 질의에 그는 "새로운 경영진에도 또 젊은 경영자한테 기회를 줘야하는 것이 당연하고, 변화는 항상 있는 것"이라며 "왜 그렇게 했는지는 결과를 한 번 지켜보시죠"라고 답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최 회장은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 데스' 위험을 재언급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SK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그룹 주력 사업인 반도체-배터리 부문에서 변화와 위기를 맞고 있다.

SK그룹은 2016년 말 인사에서도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바 있다. 당시 60대였던 김창근 전 수펙스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전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이 물러났다.

관련기사

현재 SK그룹에서는 부회장 4인방의 교체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유임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퇴진이 유력하다. 4명 모두 오랜 기간 최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그룹 핵심 경영진이다. 배터리 사업을 지휘하는 지동섭 SK온 사장도 교체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지 사장 후임에는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조 의장 후임으로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거론된다. 최 부회장은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으로 '한 지붕 두 가족' 사촌 경영 체제가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