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어디에요?"...서울에 'AI 번역 서비스' 생겼다

서울 한복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가 처음 생겼다. 이달 중순 서울시 광화문 관광안내소와 서울관광플라자 2곳에 설치됐다. 직접 장소로 찾아가서 번역 서비스를 살펴봤다.

플리토가 해당 번역 서비스를 서울시와 협업해 만들었다. 서비스 원리는 간단하다. 관광객이 외국어로 질문하면 서비스가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안내원에게 알려준다. 안내원이 한국어로 답하면 서비스는 이를 외국어로 번역해서 관광객에 알린다. 현재 번역 가능한 언어는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아랍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11개 국어다.

우선 영어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영어로 명동역 가는 방법을 물어봤다. 영어 문장도 완벽하지 않게 물었다. 서비스는 정확히 3초 만에 영어 질문을 이해한 후 한국어로 번역했다. 반대편에서 안내원이 이를 확인하고 한국어로 답했다. 번역기는 안내원 답변을 영어로 변환했다.

번역기에 상주하던 플리토 관계자는 해당 기기에 자체 개발한 AI 엔진이 탑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리토는 10년간 모은 언어 데이터를 취합해 번역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해당 엔진은 문맥을 이해할 수 있어서 명확하지 않은 발음도 알아듣는다"고 강조했다. AI 엔진은 텍스트 교정을 비롯한 데이터 학습을 통해 기능을 실시간으로 스스로 고도화할 수 있다.

실제 외국인은 한국 지하철역이나 식당명 발음을 다르게 부른다. 예를 들어, 미국인과 아랍인은 ‘명동’이라는 발음을 '밍동'이나 '면동'으로 다르게 부를 수 있다. 플리토는 해당 언어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11개국 원어민들로부터 음성 데이터를 모은다고 했다.

해외 관광객이 외국어로 질문하면, 서비스는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안내원에게 알려준다.

플리토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어 발음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이 플랫폼 사용자 수는 약 1천400만명이다. 173개국에 해당하는 유저들이다. 관계자는 "명동 등 발음하기 힘든 지역명은 번역 서비스에서 낮은 인식률을 보일 수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외국인 대상으로 음성 녹음 이벤트 등의 아케이드를 통한 음성 데이터 수집을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플랫폼에 명동이라는 단어 발음을 녹음해 제출하면, 플리토는 이를 수집해 AI 엔진에 넣는다. AI 엔진은 해당 훈련을 통해 다양한 발음의 명동 단어를 인식하고 정확한 안내원 답변을 도울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