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카카오가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특정 회사와 수의계약해 일감을 몰아줬다는 내용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경기 안산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 준공한 IDC와 내후년 서울 도봉구에 준공 예정인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관련 비리 제보를 접수받고, 내부 감사 절차를 밟고 있다.
제보는 카카오가 공사예산 2조원에 달하는 IDC와 서울아레나 설립 과정에 공개 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업체와 수의계약을 통해 모 대기업 계열사에 공사를 맡겼다는 내용이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서울시와 협업해 설립 추진한 복합문화시설로, 중형 공연장·영화관·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최대 수용인원은 2만8천명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세운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인 김정호 준법과 신뢰위원회 위원은 이날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네 달 전 김범수 창업자가 저녁 자리에서 회사 전체 인사·감사 문제를 제대로 조사하고, 잘못된 부분을 과감하게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며 “IDC·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와 장비 헐값 매각 문제 등 끝이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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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측은 “회사 내 유관 부서에 인입돼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전면 감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사비용이 2조원에 육박한다는 내용에 대해선 “안산 IDC 공사금액은 총 4천249억원, 건축·토목의 경우 1천436억원”이라고 해명했다. 또 회사는 “서울아레나 건축비는 3천8억원으로, IDC와 건설사 담당 건축비는 4천444억원 규모”라면서 "안산 IDC는 건설사 총 곳이 참여하는 공개입찰을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