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로봇 산업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협동로봇(cobot)'이다. 이 분야 강자인 두산로보틱스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고, 한화로보틱스도 새롭게 조직을 꾸렸다.
아울러 국내 산업용 로봇 1위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글로벌 강자 대만 테크맨로봇과 손잡고 협동로봇 사업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기술과 규모 면에서 두 회사의 협력 소식은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테크맨로봇은 대만 정상급 노트북 주문자 개발생산(ODM) 업체 ‘콴타 컴퓨터’의 계열사다. 협동로봇 시장에서 덴마크 유니버설로봇과 함께 손 꼽히는 주요 업체다. 테크맨 협동로봇은 비전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기본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윤신영 테크맨로봇 한국지사장을 만나 사업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눈과 두뇌 갖춘 협동로봇…국내도 이미 다수 보급"
“테크맨 AI 코봇은 툴 플랜지 부분에 5M 픽셀 카메라가, 컨트롤박스에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GPU)가 기본 탑재됩니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눈 부분에 해당하는 비전과 두뇌 부분에 해당하는 AI 기능을 갖췄습니다. 로봇·비전 솔루션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테크맨로봇의 AI 코봇은 비전을 활용해 각종 어플리케이션 영역에 진출하고 있다. AI는 분류와 감지, 세분화,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제품 불량을 검수하는 공정이나 조립 확인, 바코드 리딩 등 업무를 수행한다.
윤 지사장은 “국내 주요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산업군에서 컴퓨터 수치제어(CNC), 사출, 용접, 단조, 조립 등 연계된 모든 공정에 로봇을 응용할 수 있다”며 “표면 실장(SMT)을 거친 인쇄회로기판(PCB)의 미세한 부품 조립 상태를 확인하고 QR코드를 읽어 품질 검사까지 이어지는 공정에 적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산업계에도 로봇 상당수를 공급 중이다.
윤 지사장은 “로봇은 대만에서 전량 제조해 50개 이상 국가에 판매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L사 공장에 50대 이상, C사 공장에 45대, I사 공장에 약 30대가 설치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테크맨로봇은 현재 한국과 중국, 유럽에 지사를 두고 있다. 내년에는 일본에도 지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모닉 감속기를 제외한 모든 로봇 부품은 전량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다.
■ "HD현대로보틱스와 용접로봇 선도할 것"
테크맨로봇은 HD현대로보틱스와 협력해 조선소 생산현장에서 쓸 용접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운반하기 용이하도록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을 3kg 수준으로 낮춘 경량형 로봇을 준비 중이다.
윤 지사장은 “용접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협동로봇이 대안으로 떠올라 시장 수요에 맞게 개발에 착수했다”며 “HD현대로보틱스 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며 내년 중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 밖에도 각자의 강점 제품군인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을 각각의 영업망으로 교차 판매할 계획이다. 상호 다른 제품군과 시장을 활용해 영향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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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지사장은 “내년 협동로봇 시장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에 이미 수주가 확정된 큰 프로젝트가 있어 현실성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HD현대로보틱스와 함께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용접 로봇 분야에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