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 탓 여대 이력서 다 거른다”는 채용실무자 글 '논란'

생활입력 :2023/11/27 13:13

온라인이슈팀

게임 업계에서 이른바 '집게손가락' 사태로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금융그룹 관계자가 채용 과정에서 여대 출신 지원자는 뽑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금융그룹 계열사 중 부동산신탁에서 근무하는 A씨는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페미(페미니스트) 때문에 여자들 더 손해 보는 거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 인증 절차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 News1 DB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일단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걸러버린다"며 "내가 실무자라서 서류 평가하는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뜨리는 건 아니지만 여대 나왔으면 그냥 자소서 안 읽고 불합격 처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넥슨 사태 보니 게임 회사도 이제 여자 거르는 팀들 생겨날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 자동차그룹 물류 업무를 전담하는 계열사 직원 B씨도 이 글에 "안타깝지만 우리 회사도 그렇고 아는 애들 회사도 여대면 거르는 팀 많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A씨는 "난리 치면 칠수록 기업에선 여자들 극성맞다고 더 안 뽑아줄 텐데 뭐 그 정도 생각이 있었다면 이미 이렇게 행동 안 했겠지만"이라며 "글 삭제 안 할 거니까 신고하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A씨의 글은 삭제됐으나 갈무리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여성혐오'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또 누리꾼들은 A씨가 다른 글에 "여자는 예로부터 이렇게 찍어 눌러야지"라는 댓글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고용노동부에 '고용상 성차별 신고'로 A씨를 신고했다. 동시에 신고 링크와 방법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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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위반할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