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유죄 혐의들에 대해 인정한 뒤 하루 동안 10억 달러 규모 자금이 유출됐다.
CNBC, 디크립트 등 외신은 22일(현지시간) 난센, 듄애널리틱스 등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21일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은행보안법(BSA) 위반, 송금업체 등록 불이행,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 등 유죄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43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도 위법 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CEO 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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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자금 유출은 이 발표가 있고 나서 급속히 발생했다. 듄애널리틱스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24시간 동안 이용자 자금 28억 3천만 달러 가량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자금 18억1천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순 유출 규모는 10억1천만 달러 수준이 됐다.
이번 순 유출 규모는 총 이용자 자금의 1.8% 수준으로 바이낸스 경영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규모는 아니다. 올해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두 차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용자 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해 파산한 FTX의 경우, 파산 발표 전까지 6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당시 FTX의 자산 규모는 바이낸스의 절반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