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기관의 투자 의향을 조사한 결과, 대체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전망에 따라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의 비중을 유지하거나 늘릴 계획인 기관들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에수안 추아 바이낸스 거시 연구원은 23일 시장 연구 조직 바이낸스리서치, 기관투자자 관리팀인 바이낸스VIP가 전세계 기관투자자 200여곳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 봄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가상자산 시장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62.5%였다.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선 88%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답했다.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만큼 투자 비중도 높였다.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 비중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 기관은 47.1%였다. 35.6%는 비중을 늘렸다. 50%는 향후 비중을 늘리게 될 것으로 예상했고, 줄일 계획인 비중은 4.3%로 적었다.
조사 당시에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호재로 주목받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기대감이 나타나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런 요소 없이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이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점친 것이다.
지에수안 추아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장기 투자에 집중하고, 가상자산 생태계에서의 발전 현황에 주목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며 "단기적으로 매수, 매도를 반복하는 개인투자자와 달리 하락장에도 보유량을 늘리는 등의 특성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이유를 물었을 때에는 잠재 수익률 때문이란 답변이 42.8%로 나타났다. 37.5%는 신흥 기술에 접근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세부 영역별 관심도를 살펴본 결과 인프라가 53.9%, 레이어1이 48.1%, 레이어2가 43.8%의 응답율을 기록했다. 게이밍 대체불가토큰(NFT)와 메타버스는 응답율이 낮았다.
지에수안 추아 연구원은 "인프라, 레이어1, 레이어2는 가상자산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어떤 경우라도 이런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관투자자들이 인지하고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우려사항으로는 규제 관련 위험이 29.7%로 가장 많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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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중 58.2%는 가상자산을 중앙화거래소(CEX)에 보관한다고 응답했다. 20.2%는 가상자산 수탁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EX 선택 기준으로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 외 보안 수준과 거래소 평판도 응답이 많았다. 지에수안 추아 연구원은 "대규모 거래를 하는 기관투자자라면 수수료 경쟁력도 중요하게 볼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대적으로 중요한 요인은 아니었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