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임원 가장 많은 국내 기업은…삼성전자

100대 기업 여성임원 올해 439명…첫 6%대 진입

디지털경제입력 :2023/11/23 10:16    수정: 2023/11/23 11:13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이 올해 처음 6%대에 진입한 가운데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3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총 439명으로 전체(7345명)의 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대비 36명 늘어난 규모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오너 일가를 모두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기보고서 제출 이후 임원 변동은 반영되지 않았다.

(자료=유니코써치)

올해 반기 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여성 임원은 7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65명) 대비 7명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을 오너가(家)를 제외한 삼성 내 첫 여성 사장으로 발탁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어 ▲CJ제일제당(30명) ▲네이버(26명) ▲현대차(21명) ▲롯데쇼핑(15명) 등 순이다. 아모레퍼시픽(14명), LG전자(12명), LG유플러스·미래에셋증권(11명), KT·SK·SK텔레콤(10명) 등을 포함해 여성 임원을 10명 이상 보유한 기업은 올해 12곳으로 많아졌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 분야는 172명으로 전체 여성 임원의 39.2%를 차지한 반면, 조선, 해운, 철강, 에너지, 기계 등 업종에서는 여성 임원이 없는 기업이 많았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2019년 3.5%에서 2020년 4.1%, 2021년 4.8%, 지난해 5.6%에 이어 올해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4년 13명에 불과하던 여성 임원은 지속 증가해 2013년(114명)에는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403명)에는 400명대에 진입했다.

(자료=유니코써치)

출생 연도별로는 1970년대 초반(1970∼1973년) 출생자가 157명(35.8%)으로 가장 많았고 1974∼1976년생이 114명(26%), 1977∼1979년생이 67명(15.3%)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 출생 연도 기준으로는 1971년생이 49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973년생(44명), 1975년생(43명), 1972년생(38명), 1974년생(37명) 등 순이었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임원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CJ제일제당(23.6%), 네이버(19.8%), 롯데쇼핑(16.5%), LG유플러스(15.1%), KT(10%)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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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사된 100대 기업 중 이사회 멤버인 사내이사는 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대표이사 타이틀까지 갖고 있는 여성 임원은 ▲한국가스공사 최연혜(1956년) 사장 ▲LG생활건강 이정애(1963년)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1970년생) 사장 ▲네이버 최수연(1981년) 사장 등 총 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ESG경영이 재계에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성 직원과 함께 여성 임원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요 대기업 중 철강, 조선, 해운, 기계 등 여성 직원이 비교적 적은 업종의 회사에서는 당분간 내부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된 가능성은 높지 않고 주주와 투자자 등을 고려해 외부에서 여성 인재를 영입해서 1~2명의 여성 임원 자리라도 만들려는 시도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