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가 국가대표?"…황의조, 중국전 교체 출전에 비난 폭주

생활입력 :2023/11/22 15:10

온라인이슈팀

불법 촬영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의조가 19일 오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KFA 인스타그램 갈무리)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경기 시작 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누리꾼들은 교체 선수에 황의조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보고 크게 공분했다.

이들은 "성범죄 피의자로 조사받는 사람이 명단에 있어도 되냐", "이틀 동안 8시 뉴스 사회면에 나오는 선수가 스쿼드에 있다니 축구협회 미친 거냐? 이 상황에 우리 보고 쟤 응원하라고?", "남초라서 그런가 직원도 선수도 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나 보다. 다들 평상시에 아무렇지 않게 (불법 촬영) 하나 이런 의심까지 든다", "황의조 교체되면 경찰서에서 오냐", "실시간으로 범죄 소식 보도되고 있는데 기어이 벤치에 앉히는 축구협회와 감독이 대단하다", "황의조 한 명 감싸주려다가 이미지 나락 가봐야지", "국가대표가 장난이냐" 등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누리꾼은 "황의조 선수는 아무리 무죄추정의 원칙이라 한들 피의자이고, 혐의 입증이 사라질 때까지는 교체 선수로 두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황의조를 조규성과 교체해 투입했다.

황의조가 투입되자 누리꾼들은 "황의조는 빼자. 부끄럽다", "기분 좋게 보다가 황의조 들어오고 나서 기분 잡쳤다", "황의조 철판 너무 두껍다", "황의조 나가라", "황의조 때문에 갑분싸 됐다", "황의조 옆에 있다는 이유로 욕먹는 다른 선수들은 뭔 죄냐. 이게 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 "월드컵 예선인데 국가 망신이다. 무슨 피의자 신분이 국가를 대표하냐"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6조를 언급하며 "각급 대표팀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신분으로서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삼가며 사회적 책임감과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황의조가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그런 논란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진행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당장 어떤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운동장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것 같다"고 선수 편에 섰다.

그러면서 "40년 축구 인생에서 많은 이슈와 추측, 사건을 접하고 살았다. 무엇인가 명확히 나오기 전까진 선수가 경기장에서 기량을 발휘하게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정승현, 박용우도 꾸준히 대표팀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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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인과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황의조는 당초 자신이 '사생활 폭로' 협박을 받은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불법 촬영 정황이 나타나면서 고소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불법 촬영 피해자는 "촬영에 동의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