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 여성 구한 父子…얼굴 50바늘 꿰매

생활입력 :2023/11/22 15:09

온라인이슈팀

아버지와 함께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을 구하려던 20대 남성이 가해자의 공격에 얼굴을 크게 다쳤다. 이런 와중에도 부자는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낮 경기도 수원시의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길 가던 여성의 목을 조르고 무차별 폭행했다.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상처입은 이수연씨. (JTBC 갈무리)
(JTBC 갈무리)

이때 차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20대 남성 이수연씨와 그의 아버지는 폭행 장면을 보고 차에서 내려 가해 남성을 제지했다.

남성은 이씨 부자가 나타나자 찻길로 도망쳤고, 따라오는 부자와 실랑이를 벌이다 이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이씨는 흉기를 맞고 넘어졌는데 바로 벌떡 일어나 가해 남성과 인근 산책로에서 약 5분가량 추격전을 벌였다.

이씨는 남성과 대치 끝에 출동한 경찰에게 그를 넘긴 뒤에야 병원에 갔다. 이씨는 왼쪽 뺨이 크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50바늘을 꿰맸으며 흉터도 남을 수 있다고 한다.

이씨는 "(피해 여성이) '살려달라'고 하는데 너무 막 지나치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서 멈췄다"며 "흉기를 맞고 넘어졌는데 그냥 일단은 잡아야겠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단에서도 한 번 대치했는데 공사 현황판을 들어서 저희한테 던지려고 했다"며 아찔했던 대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피해자는 "(가해 남성이) 저를 넘어뜨리고 제 목을 막 조르기도 했다. 진짜 제가 죽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이씨 부자가) 제 걱정을 해주시더라. 제 트라우마 때문에 저보고 안정 취하라고 했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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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 조사 결과 40대인 가해 남성은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지품에서는 밧줄도 발견됐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가해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