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KT스카이라이프, 송출 수수료 갈등 최고조

'방송 송출 중단' 급한불 일단 껐지만 불씨 여전..."일방 번호 요구 수용 못해"

방송/통신입력 :2023/11/20 18:52    수정: 2023/11/21 09:12

현대홈쇼핑이 예고했던 KT스카이라이프 방송 송출 중단 일정은 잠정 연기된 가운데, 두 회사의 송출 수수료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습이다.

현대홈쇼핑은 송출 중단 일정을 정부가 운영하는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연기했다. 그럼에도 양측 모두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대가검증협의체 운영 기간도 최대 3개월이어서 협상이 연내 원만히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현대홈쇼핑은 20일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송출 중단을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KT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송출 계약 및 협의가 종료됐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시정명령에 준하는 행정지도에 따라 20일 예정됐던 송출 중단 일정을 대가검증협의체 종료 이후로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홈페이지

지난 9월 18일 현대홈쇼핑 측은 10월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전권역의 유료방송 서비스에서 라이브 방송 송출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한 차례 공지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과기정통부의 중재에 따라 일정을 한 달 미뤘었다.

송출수수료에 대한 두 회사의 갈등은 여전하다. 현대홈쇼핑은 실적 악화로 수수료 인하와 현재 채널 번호 6번에서 뒷번호로 움직이기를 원하는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른 채널들 계약이 내년까지 돼있어서 이동이 불가능하고, 수수료 또한 인하가 힘들다는 설명이다. 

과기정통부는 대가검증협의체 위원을 구성하고 있다. 조만간 첫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는 가동 이후 60일간 운영되며, 필요시 30일이 추가될 수 있다. 양측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탓에 업계에서는 협의체 운영 기간이 내년 2월까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 방송 채널

KT스카이라이프 측은 "기존 채널에 입점할 대체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 회사(KT스카이라이프)가 협상을 거부한다"고 주장하는 현대홈쇼핑 입장에 반박했다. 이미 타 홈쇼핑사업자들과의 계약이 끝난 상황에서, 정부의 가이드라인 위반이 우려되는 또 다른 분쟁 발생에 대한 고려 없이 현대홈쇼핑의 일방적인 번호 변경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또 이 회사는 "현대홈쇼핑은 2년 계약 조건으로 번호 변경을 주장하며 KT스카이라이프와 타 사업자의 기존 계약을 무시한채, 수용 불가 시 패널티를 반영하는 등 계약서 상의 배상책임 문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과도한 요구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현대홈쇼핑의 의견을 고려해 송출수수료 인상 없이 합리적인 조정을 해왔으나, 올해는 조정과 협의가 아닌 번호 이동만을 강요하고, 대가산정에 대한 의미 있는 산식 제공이나 협의를 회피해 가이드라인을 형해화시키는 협상만을 고집했다"며 "가이드라인에서 정한 기본 협상 기간 중에 협상 종료 및 방송중단을 통보하고 시청자에게 공지하는 등 양사 간 합의를 위한 협상이 아닌, 방송중단을 압박한 일련의 경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