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홈쇼핑사들이 3분기에도 암울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늘어난 곳은 없었다. 영업이익은 CJ온스타일만 늘었고, 나머지는 감소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 TV시청 인구가 전체적으로 줄고 있고, 유료방송사와의 송출수수료 갈등도 여전히 남아있어 당분간 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 2천1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한 수치다. 매출 부진으로 76억원 손실을 내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 2분기에는 새벽방송 중단이라는 악재가 있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2.8% 감소해 20억원을 기록했었다. 6개월간의 새벽방송 중단을 끝내고 8월부터 재개했지만,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좋지 않은 시장 분위기를 피해갈 순 없었다.
취급고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커머스 취급고도 1천770억원으로 44.8% 줄었다. 다만 데이터홈쇼핑의 취급고는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별도 기준으로 매출 2천551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4%, 영업이익은 68.1% 감소했다. 소비 위축에 따른 TV부문에서의 뷰티-패션 카테고리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렌탈이나 설치가구, 가전 편성 축소로 TV와 이커머스 등 전체 취급고도 5.4% 감소했다.
GS샵의 경우 3분기 매출은 2천598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18.7% 줄었다.
판촉비 절감 등 수익 중심으로 운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류나 생활용품 등 카테고리 매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9억원 감소했다. 취급고 또한 11.8%가 빠졌다.
CJ온스타일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3천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2%가 증가해 71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이는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송출수수료와 같은 고정비 부담으로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 3분기가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회사 측은 대형 브랜드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취급고 강화로 비수기임에도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고 했다. 또 원플랫폼 전략으로 대형 협력사를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어가는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는 등 상품 기획 전략 고도화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행과 레저, 렌탈 취급고 비중이 증가했고, 자사 패션 브랜드(PB)와 오쏘몰 등 트렌디한 상품으로 취급고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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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3·4분기는 홈쇼핑 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다만 코트나 패딩 등 단가가 높은 패션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계절적 특수는 기대해볼 수 있다. 때문에 홈쇼핑사들은 고마진 패션 상품을 위주로 PB나 라이선스 브랜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신사업을 발굴해 수익 다각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홈쇼핑의 본질적인 사업에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라며 "결국은 상품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