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거침없는 '질주'..."비중국 시장 1위 넘본다"

미국 사모펀드와 2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유럽 등 외부서 공격적 증설

디지털경제입력 :2023/11/16 15:48

전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둔화 현상에도 CATL가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추격한 가운데 유럽 시장에서도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미국 신에너지전문 사모펀드인 퀸브룩 인프라 파트너스(Quinbrook Infrastructure Partners)에 5년간 10GWh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대략 2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사는 호주와 영국의 ESS 건설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이번 공급 계약으로 CATL의 외연 확장이 본격 시작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닝더스다이(CATL) LFP 4C 배터리 ‘션싱 슈퍼패스트 차징 배터리’ 발표 (사진=CATL)

CATL은 이미 중국 이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4.9%(64.0GWh) 성장률을 보이며 2위를 수성했다. 

1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 격차가 0.1GWh에 불과하다. 

그동안 CATL은 중국 바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면서 '안방 호랑이'로 통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격적 사업 전략으로 중국 바깥에서도 서서히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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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의 외연 확장 전략 중 하나는 유럽 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이다.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4천만유로(약10조3천700억원)를 투자해 100GWh 규모의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유럽 내 최대 규모의 기가팩토리인 동시에 헝가리에서 외국 자본 투자 중 최대다. 특히 양산에 들어갈 경우 헝가리 한 곳에서만 국내 배터리 3사 현지 공장의 총 생산능력(117.5GWh)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최근 유럽향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CATL은 기존 건설안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