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야동 스타될 줄은…평생 저주" 피해자 글 재조명

생활입력 :2023/11/16 13:29

온라인이슈팀

남자친구가 성관계 동영상을 유출한 탓에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피해자가 남긴 댓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6년 12월 불법 촬영물 유출 피해자 A씨가 남긴 댓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 News1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 너 때문에 아직도 너랑 내가 주인공인 관계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 평생 내가 야동 주인공이 될 줄은, 내 몸 전부가 또 내가 진짜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했던 둘만의 행동들이 사람들한테 보일 줄은, 내가 '○○녀' 이딴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유명 스타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어떻게 됐는지 알기나 하냐. 난 내 인생에서 그날을 제일 후회하고 너랑 만났던 걸 제일 후회한다"며 "등록금 2000만원 넘게 쏟아부었던 학교도 때려 치고 준비하던 공부도 전부 다 멈추고 도망치듯이 외국으로 나가서 산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가해 남성은 당시 집행 유예와 신상 등록 10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신상 공개도 아니고 신상 등록이다. 진짜 법이 솜방망이 처벌하더라. 난 그걸로는 도저히 분이 안 풀린다"고 했다.

A씨는 "난 인터넷에서 매일 같이 미친X처럼 내가 나온 동영상을 검색하고 삭제 요청하고 신고 접수도 몇 번씩이나 했는데 그중에 처리되는 건 일부고 도저히 다 지울 수가 없더라"라며 "우리나라 음란물 사이트가 이렇게 해외에 많은지 처음 알았고 내가 사랑이라고 믿어서 했던 행위가 남에게는 단순히 음란물이고 가벼운 즐길거리였다는 것도 느껴서 비참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내가 피해자임에도 그걸 한국에선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꼈다. 일본, 베트남 사이트에도 영상이 올라온 거 보고 까무러치는 줄 알았고 그 순간 이제 다 없앨 수 없겠구나하고 반은 포기했다"며 "너는 내가 이렇게 고통받는 걸 아니?"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네 소식을 들었는데 넌 멀쩡히 졸업하고 아빠 회사에 취업했다며? 피해자인 나는 이렇게 고통 속에 사는데 진짜 인생 불공평하다. 난 정신과 1년 넘게 다니고 수면장애, 대인공포증, 공황장애 겪고 있다"고 피해를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넌 진짜 평생 벌받아댜 돼. 내가 살아있는 동안 평생 저주할 거다. 내가 그 영상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오긴 할까. 5년, 10년, 20년 후에도 그게 돌아다닐까 봐 너무 무섭고 힘들다"며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었는데 이게 나한테 가능한 일일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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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진짜 마음 아프다", "한국은 가해자가 살기 좋은 나라다", "저게 주작이어도 2016년 댓글인데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이 더 소름 돋는다", "'그러게 왜 찍었냐'는 2차 가해 그만해라. 찍은 게 문제가 아니고 올린 게 문제고 유출한 게 문제", "실제로 한 번 퍼진 영상은 주워 담을 수 없더라. 진짜 인간이라면 저런 짓 하면 안 된다" 등 공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