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주춤한 쏘카…'연 매출 7천억 달성' 전략 수립

3분기 영업적자 전환…'쏘카 2.0' 전략 토대로 반등 목표

인터넷입력 :2023/11/14 18:52    수정: 2023/11/15 08:18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후 성장세를 이어온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3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쏘카는 주력 차량공유 사업을 견고히 하면서 비용 효율화 꾀하는 ‘쏘카 2.0’ 전략을 수립해 반등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쏘카는 3분기 매출 1천127억원, 영업적자 3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00억원을 웃돈 영업이익(116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3.2%로 1년새(9.9%)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8월 코스피에 입성한 쏘카는 본업인 차량공유 사업 성과와 주차장, 공유 자전거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실적 개선을 일궈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나타냈다. 매출 역시 4천억원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며 전년 대비 37.6%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3분기 실적이 주춤한 건 비용 부담이 늘어나서다. 최대주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제공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21억원)이 손실로 잡힌 데다, 인건·마케팅비를 비롯한 영업비용이 지난해 3분기보다 10.3% 늘어났다. 마케팅비(75억원)의 경우 전년(16억원) 대비 250.8%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차량공유 매출은 1천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고, 대당 월 매출이 164만원으로 11.4% 내림세를 보였다. 운영차량 대수는 지난해 3분기 대비 3.7% 증가한 2만900대로 집계됐다.

주차 서비스(모두의주차장)는 28.3%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주차장수 역시 3천140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공유차량과 연계해 제휴 주차장을 확대하면서, 30% 이상 성장세를 시현했다. 공유 전기 자전거(일레클) 사업도 65억원으로 77.2% 성장했다. 운영대수는 2만7천900대로 1년새 132.8% 늘어났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회사는 내년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향후 1년간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안정화를 토대로 한 ‘쏘카 2.0’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TV(고객생애가치)를 극대화해 연간 30% 고성장과 이익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시나리오다.

먼저, 단기 차량공유 서비스와 중장기 쏘카플랜 차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기존 차량공유 차량과 플랜 차량을 별도로 운영해 비수기에는 차량을 매각했지만, 앞으로는 중장기 상품인 쏘카플랜을 통해 차량 운영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실제 3분기 운영 차량은 전년 2만900대에서 올해 2만1천600대로 3.7% 증가했다.

쏘카2.0 전략 추진을 위해 회사는 3분기 중고차 매각금액을 전년 동기 대비 82% 줄이는 대신, 쏘카플랜 공급을 확대했다. 3분기 말 쏘카플랜 계약대수는 2천869대로 93% 늘어났으며 지난달 말 기준 4천대를 돌파했다. 내년에는 쏘카플랜을 최대 1만대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이런 방식대로면, 가동률은 3~5%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차량 내용연수는 평균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어난다. 쏘카는 내년 하반기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은 이전보다 11% 늘어나고 이익은 1.4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랫폼 제휴를 포함한 협업도 이어간다. 회사는 네이버와 차량공유, 온라인 주차 서비스 등을 연결해 3년 내 1천500억원 이상 거래액을 증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 차량공유 대비 이용자 1인당 누적 LTV는 3.1배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월간 접속이용자수(UV)는 1월 80만에서 지난달 115만으로 43% 증가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아울러 KTX, 숙박, 일레클에 이어 플랫폼 내 서비스 라인업을 항공 등으로 확대해 이용자 1인당 LTV를 제고할 방향이다. 쏘카는 패스포트 멤버십 혜택 강화, 쏘카페이, 크레딧 적용범위 확장으로 충성고객을 유지할 예정이다.

쏘카 2.0 전략을 지속해 회사는 내후년 기준 연간 매출, 영업이익 각각 7천100억원, 1천억원과 연 거래액 1조원, 그리고 영업이익률 17%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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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측은 “차량공유의 구조적 성장성에 플랫폼 효과와 채널링을 곁들여 수요 증가세를 가속할 것”이라며 “고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쏘카플랜 서비스와 연계해 공유차량을 최적내용 연수까지 더 길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운영효율화를 통해 보유 차량의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이동 혜택을 더해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1년 내 매출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