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불황이 지속됐던 반도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업계의 재고자산은 기업 별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14일 각 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반도체 재고자산은 전분기 대비 삼성전자는 소폭 증가하고, SK하이닉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자산은 기업이 판매를 위해 보유하고 있거나,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 있는 자산을 총합한 자산이다. 원재료, 소모품 등도 포함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DS부문 재고자산은 33조7천307억 원이다. 전년동기(29조576억 원) 대비 16%가량 증가했다. 전분기(33조6천896억 원) 대비로도 소폭 증가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반도체 재고자산은 14조94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16조4천202억 원) 대비 약 9% 줄었다. 전년동기(15조6천6470억 원)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다만 양사 모두 4분기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양사는 저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 정책을 적극 펼쳐 왔다. 반도체 최종 수요처인 IT 시장도 수요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 메모리반도체 수출 16개월 만에 증가세2023.11.14
- 삼성전자 파운드리, 내년 전력반도체 시제품 지원 확대2023.11.08
- 삼성·SK하이닉스, 차세대 HBM 진검승부…"내년 주문 완판"2023.11.02
- 최첨단 파운드리 시장 매출·수주 '꿈틀'2023.11.13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전망에 대해 "DS 부문은 고객사 재고 정상화 등으로 PC 및 모바일향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스템반도체는 모바일 고객사 신제품향 부품 공급 및 파운드리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효과가 하반기에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제품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메모리 산업은 극심했던 다운턴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