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BC·롯데카드 대표 임기 막바지, 연임 갈까?

3사 대표 임기 연장 전망…"기초체력과 지속가능한 미래사업 리더십 주목"

금융입력 :2023/11/14 12:42

KB국민카드와 BC카드, 롯데카드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대해 카드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오는 12월 임기가 끝난다. 그는 2021년 KB국민카드 대표로 취임 후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우선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합친 KB국민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2천72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7% 감소했다. 다만 카드업계에선 이를 두고 회사를 이끄는 수장의 문제가 아닌 업황 전반의 둔화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각 카드사 제공)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KB국민카드의 최근 실적 감소는 국내 카드사들이 똑같이 겪는 문제”라며 “지주 입장에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굳이 무리해서 수장을 교체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취임 후 오히려 KB국민카드의 기초체력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KB페이 가입 고객과 월간활성이용자수는 각각 1천만 명, 700만 명을 돌파했다. 고객 소비 목적에 맞춰 세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KB 위시카드 시리즈’도 출시 9개월 만에 발급 카드 수 40만 좌를 돌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올해 4분기는 회원 기반과 금융자산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비용 효율화를 추진 중”이라며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회원을 모집하는 등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로 이익 체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미래가치가 높은 해외사업을 이끈 인물로 평가를 받는다. 현재 BC카드는 국가 간 결제네트워크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몽골,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차례로 진출했다. 지난 7월 말에는 키르기스스탄에 카드결제 전문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보다 앞선 작년 5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전자결제대행사(PG) 핀넷과 협업해 서부자바, 칼리만탄, 수마트라북부, 반튼, 발리 등 현지 5개 메이저 지방은행과 카드발급 및 운영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BC카드는 ▲올해 7월 금융위원회 선정 데이터 전문기관 본허가 ▲2022년 7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본허가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2021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을 지정받았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결제망이 주력 사업인 BC카드 특성상 업황 둔화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BC카드가 그동안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한 해외사업 진출과 데이터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려면 최원석 대표가 자리를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2020년 3월 취임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내년 1분기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롯데카드는 조좌진 대표 취임 후 꾸준한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2020년 당기순이익은 983억원으로 조대표 취임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42% 성장했다. 2021년에는 2천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2천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또 23.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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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관계자는 “로카 시리즈 등 고객 수요에 발맞춘 전략상품 확대로 수익성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신용판매와 금융사업을 기초로 한 신용카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표를 바꾸진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카드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조 대표와 대주주와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는다면, 그의 임기는 사실상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