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 컨트롤러 전문 팹리스 파두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2, 3분기 실적 '어닝쇼크'와 관련한 설명문을 게재했다.
파두는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로 당사의 실적 침체가 발생했다"며 "그러나 기존 고객사들이 파두 제품을 타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우려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또, "4분기에는 기존 고객사들로부터의 발주가 이미 재개됐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파두는 데이터센터용 SSD 내부의 핵심 시스템반도체인 컨트롤러를 개발해, 주로 SK하이닉스와 거래해 왔다. 낸드를 자체 개발하지 않는 기업들을 위한 SSD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그런데 파두가 이달 기업설명회를 통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을 공개하면서, 업계에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자료에 따르면 파두는 올 1분기 176억 원의 매출을 올린 뒤, 2분기 5천900만 원, 3분기 3억2천100만 원으로 실적이 급락했다.
이는 당초 파두가 IPO 기자간담회에서 제시한 올해 매출 전망치인 1천200억 원에 도달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는 실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파두가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가 완전히 끊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파두는 이에 대해 "기존 고객사 2곳과 더불어 2023년 하반기부터 중소형 SSD 업체향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그러나 서버 업체들의 발주 중단 여파로 파두의 올 2~3분기 매출 역시 예상치 못한 중단 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파두는 이어 "이는 낸드 고객사가 파두가 아닌 경쟁 제품으로 교체를 해서가 아니고, 최종고객사로부터의 발주 자체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기존 고객들과의 협업관계는 매우 돈독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4분기는 소량이지만 고객사로부터 발주가 재개되어 일부 매출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파두는 "올해 컨트롤러 고객사 1곳, SSD 사업 고객사 2곳이 추가 확보됐다"며 "특히 컨트롤러 사업의 신규 고객은 글로벌 대형 메모리 업체로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파두와 공동 진행하기 위한 계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해당 고객사로 인한 매출 발생은 2024년 하반기 중에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SSD 사업은 2023년 하반기 진행될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연기됐으나, 2024년 상반기부터 일부 매출 발생이 이뤄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사업인 PCIe Gen5 SSD(현재 상용화된 가장 최신 표준의 SSD)는 2024년 4분기부터 일부 초도 물량에 대한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