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방어 성공한 K배터리...4분기 쌍끌이로 위기 돌파

전기차 성장세 둔화 속 분기 기준 최다 영업익, 최소 영업손실 폭 기록

디지털경제입력 :2023/11/06 16:44    수정: 2023/11/06 16:47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이 마무리 된 가운데 3사 모두 녹록지 않은 여건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견조한 실적을 썼다. 다만 향후 전기차 성장 둔화라는 악재 여부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제일 먼저 실적을 마무리한 LG에너지솔루션은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실적을 앞질렀다. 회사는 3분기 매출 8조2천235억원, 영업이익 7천3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최다 기록이고 전년 동기와 견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7.5%, 40.1% 상승했다.

유럽의 전기차 수요 약세, 일부 고객 EV 생산 조정 및 상반기 메탈가 하락한 가운데 일궈낸 값진 성과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이 증대됐고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도 이번 분기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국내 배터리 3사 CI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매출을 써냈다. 3분기 매출은 5조9천481억원, 영업이익은 4천9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0.2% 각각 소폭 증가했다.

분명한 호실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성적표지만 실적 방어는 해낸 셈이다. 북미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분을 받지 못하는 데다 유럽향 전기차 수요만으로 3분기 기준 최다 매출을 기록했다는 이유다. 특히 고부가가치 배터리인 P5 판매가 전체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SK온은 여전히 적자에 머물렀지만 역사상 최소규모로 영업손실을 줄였다. 올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조1천72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역대 최소 규모인 861억원까지 감소했다. 매 분기 1천조원 이상을 상회하던 영업손실을 대거 줄였고 내친김에 4분기 흑자전환을 조기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애를 먹던 북미 지역 공장의 수율도 90%이상까지 올라왔고 AMPC 수혜분만 이번 분기에 2천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상반기 합산 수혜분 1천67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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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4분기 전망은 녹록지 않다. 배터리 3사가 이미 실적발표에서 언급했듯이 메탈가 하락과 전기차 성장 둔화가 진행하고 있어서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대수는 2천357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4% 급감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비롯해 NCM 미드니켈, 하이니켈 배터리 등 저가와 고가를 동시 공략해 4분기 난국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삼성SDI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배터리 P6 양산을 곧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