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

창세기전 IP...라인게임즈 '반전 신호탄' 될까

'시대를 뛰어넘을 힘 지닌 IP'라는 평가와 '너무 오래된 IP'라는 평가가 공존

김한준 기자

입력 :2023/11/06 12:02    수정: 2023/11/06 13:03

언디셈버 한동안 잠잠한 행보를 이어갔던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닌텐도스위치용 턴제 RPG '창세기전: 회색의잔영'(회색의잔영)과 모바일 수집형 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아수라 프로젝트)로 기지개를 켠다.

창세기전은 1990년대 중반 국내 PC 패키지 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RPG다. 당시에는 국산게임 개발과 출시 자체가 뜸했고 개발되더라도 아케이드 성향 슈팅이나 액션 게임이 주를 이뤘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커다란 스케일의 이야기를 다룬 RPG였던 창세기전의 존재는 그만큼 각별했다.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설정에 집중해 각 캐릭터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이는 이용자가 자연스레 창세기전 세계관에 집중하게 만들도록 했다. 영웅 한두명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군상이 모여서 생기는 이야기를 다뤘다는 느낌을 주는 RPG는 당시에 흔한 것이 아니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또한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지만 SF와 무협소설의 서사 구조 및 특징을 대거 투영해 복합적인 세계관을 구성해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추구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소 늘어지는 전투 양상과 게임 진행 속도, 인게임 설정 곳곳에서 표절 논란을 겪기도 했음에도 창세기전이 아직까지도 이용자에게 회자되는 것은 이런 매력 요소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 출시 후 다소 부침을 겪고 있는 라인게임즈에게 이런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신작 2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것인지, 그 성과를 바탕으로 라인게임즈가 재도약을 노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게임업계는 창세기전 IP 신작 2종이 라인게임즈 재도약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는 모습이다. 창세기전 IP가 지니는 국내 게임 시장 내 인지도가 매우 높아 어느 정도 판매량을 보장된다는 점에 더해 글로벌 시장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다.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창세기전 IP는 국내 게임 이용자. 그 중에서도 30, 40대 이용자에게 압도적인 인지도를 지닌 IP다. 국산 게임 IP 중 이보다 이 연령대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라며 "IP 인지도가 바탕이 되는 게임이기에 초반 화제성과 이에 따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창세기전은 이야기가 지닌 힘이 뚜렷한 게임이다. 특히 개성 있는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게임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수집형 RPG로 개발하기도 용이하다"라며 "과거 창세기전이 초필살기 연출에만 집중하고 전략성은 부족한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반대로 모바일 수집형 RPG로 전환하기 용이한 IP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은 확실한 IP다"라고 평가했다.

한국닌텐도가 회색의 잔영 국내 오프라인 유통에 직접 관여한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자사 플랫폼과 게임 유통에 대해 깐깐한 기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닌텐도가 이런 행보를 보인다는 점은 게임성이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반면 막연히 희망적인 시선을 갖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확인된다. IP 자체가 오래 됐기에 10대와 20대 이용자 시선을 사로잡는데에는 오히려 불리하다는 의견이다.

한 콘솔 퍼블리셔 관계자는 "딱 잘라 말해서 창세기전 IP는 너무 오래된 IP다. 창세기전 PC판 1편과 2편이 출시된 것이 거의 30년 전이다. 오래된 IP가 지닌 약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당시에는 부각되지 않았던 단점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창세기전 IP 역시 이런 시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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