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용이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1980~90년대 개그계를 풍미했던 김용의 근황이 공개됐다. 김용은 1985년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당시 인기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등에서 활약했다. '용용 죽겠지'라는 유행어를 만드는 등 스타덤에 올랐다.
출연료로 많은 돈을 모은 김용은 요식업에서 도전했고, 성공을 거뒀다. 김용은 "종전에 청담동에서 '김용'하면 소문났다. 당시 제가 청담동 경제를 살린다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땐 하루에 돈이 800만원씩 들어왔다. 돈이 돈으로 안 보였다. 요식업으로 번 돈을 투자했다. 찜질방, 대리운전 사업을 하자고 하면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주고 이름을 빌려줬다"고 떠올렸다.
사업 제안한 지인들의 말을 믿고 막대한 돈을 투자했지만, 전재산을 잃고 말았다. 김용은 "지금으로 따지면 10억원 이상의 돈을 날렸다. 망할 때마다 점점 내려간다. 지하까지 내려갔다가 나중에 서울역, 용산역으로 갔다. 다 가본 코스다.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 조울증 등이 찾아왔다. 말도 못한다. 이건 상상 못한다. 겪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고 털어놨다.
공과금을 낼 돈이 없어 전기와 수돗물까지 끊겼다. 김용은 "12월에 전기가 끊기고, 단수됐다. 어두컴컴한 방에서 3일 동안 굶었다. 꼴에 자존심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전화 오면 '나 레스토랑에서 파티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단전은 안 무서웠는데, 단수가 되니까 꼼짝을 못했다. 2000원이 있는데, 그때 짬뽕값이 4500원이었다. 중국집에 전화해서 '2000원 어치 짬뽕이 배달되냐'고 물었다가 욕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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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용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냐. 죽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괄시에 죽더라. '끝내자'"라며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