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민간과 시장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데 중점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일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 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탈바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가 R&D 예산 삭감을 둘러싼 과학계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대통령이 직접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으로 R&D 지출 우선순위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고도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과학기술인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글로벌 우수 신진연구자와의 대화'에 참석해 현장 과학자들의 의견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은 "연구자들이 혁신적 연구에 열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라며 "혁신적 연구는 성공과 실패가 따로 없는 만큼 실패를 문제 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엔 단백질 구조 예측 AI '로제타폴드'를 개발한 백민경 서울대 교수, 첨단 로봇을 연구하는 윤영우 ETRI 책임연구원, 기후‧에너지 분야 이민아 KIST 선임연구원, 첨단소재 분야 신지호 화학연 선임연구원, 양자 분야를 연구하는 차진웅 표준연 선임연구원, 기초연구 분야 김근수 연세대 교수가 참석했다.
관련기사
- 방문규 산업장관 "모래에다 물 붓는식 R&D 예산 안 할 생각"2023.10.26
-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 지원 안 줄인다2023.10.12
- "진흥 없고 규제만 가득" 업계 한숨…게임 D-학점2024.05.17
- 하반기 전기車 쏟아진다...아이오닉9·리릭·지프·EX30·G클래스2024.05.17
또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클러스터 대 클러스터 경쟁 시대"라며 "대덕이 혁신 클러스터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하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세계 최고 연구기관들과 세상을 바꿀 연구를 수행하고 양자·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선도하며, 출연연이 기관 벽을 허물고 국가의 미래를 이끄는 기술을 연구하는 모습 등이 대덕특구의 비전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