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최인수 교수 연구팀이 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전파와 신경학적 영향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행하는 ‘Emerging Infectious Diseases (IF=11.8)’에 게재됐다. 논문명은 ‘Neurologic Effects of SARS-CoV-2 Transmitted among Dogs’다. 유행병, 감염성 질병, 미생물(의학)에 관한 논문 카테고리에서 상위 10%안에 속하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이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원을 받아 한국뇌연구원(KBRI) 연구진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최인수 교수팀은 질병관리청에서 분양받은 SARS-CoV-2를 개에게 비강 접종으로 감염시킨 ‘감염 그룹’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개 ‘접촉 그룹’을 합사해 감염·전파가 이뤄지는 지 확인했다.
직접 감염시킨 그룹과 접촉 그룹에서 모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 손상뿐만 아니라 뇌 손상이 음성대조군에 비해 뚜렷하게 발생했다.
연구진은 SARS-CoV-2가 뇌에서 병리적 현상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SARS-CoV-2 감염은 개의 ‘혈액-뇌 장벽(BBB)’ 경계를 붕괴시키면서 혈액 응고 인자인 피브리노겐과 IgG가 뇌로 침투된다. 면역인자인 CD4 positive 면역세포도 뇌실질 조직으로 침윤되고, 뇌에서 면역세포 역할을 하는 성상교세포와 미세아교세포도 활성화했다.
SARS-CoV-2에 감염된 개의 뇌에서 신경세포 탈수초화 현상을 비롯한 병리적 변화가 나타났고 비정상적인 타우 단백질이 축적됐다. 또 비교적 장기간의 감염이 지속하면 신경세포 수 감소현상도 나타났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람들의 10% 정도가 신경학적 징후와 신경증상을 경험한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이고 반려동물인 개 역시 코로나19를 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경병리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고등동물 모델로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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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가 개를 감염시키고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다른 개체에 전염될 수 있다는 확실한 실험적 증거를 보여준다”며 “뚜렷한 임상증상이 없어도 뇌에서 병리학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병리학적 변화는 감염된 이후에도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SARS-CoV-2 감염에 의한 손상은 후유증을 유발하는 등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논문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소개됐다. BRIC는 국내외 생명과학(기초, 응용, 농수식품) 연구자를 위한 연구정보 및 학술교류 증진을 위해 설립됐고 하루 4만 여명의 이용자가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