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스마트폰으로 옮겨붙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내년 선보일 신제품에 최신 AI 기능이 줄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내년 선보일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챗GPT, 구글 바드와 유사한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비서 '빅스비'에 생성형 AI를 결합하는 등 삼성전자 첫 AI 폰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용자가 제공한 몇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AI 비서가 콘텐츠와 스토리를 만들어 주는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관련 기술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시스템LSI 테크데이 2023'에서 엑시노스2400을 레퍼런스 기기에 탑재, 향후 스마트폰에 적용될 문자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공개했다.
갤럭시S24 시리즈에 병행 탑재될 예정인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도 생성형 AI를 감안해 설계됐다.
생성형 AI는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오고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기 시간을 개선하고 전력 소비를 줄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없이도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도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강조했다. 그는 “AI 활용처가 늘어날수록 클라우드 운영 비용은 여전히 문제일 것이고, 데이터 레이턴시와 보안 등 여러 이슈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삼성은 슈퍼컴퓨터 같은 파워풀한 디바이스가 여러분의 손(스마트폰)에 있고, 여러분이 생성형 AI를 손 안에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개발에 공들이고 있는 애플 역시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택하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연간 10억달러(1조35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챗GPT와 같은 방식으로 개선된 AI 비서 '시리'를 이르면 내년에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애플 소식통 마크 거먼 기자는 "챗GPT와 같은 AI 도구가 기술 업계를 강타했을 때 애플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며 "이제 애플도 대응에 준비하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기기를 위한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에이젝스(Ajax)'라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애플GPT'라는 이름의 AI 챗봇을 개발해 내부에서 기능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와 관련해 LLM 작업을 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 구글·샤오미 이미 선보인 '온디바이스 AI'
구글과 샤오미는 이미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 지원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구글은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8을 공개하면서 “생성형 AI 시대를 위해 제작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밝혔다. 픽셀8 AP인 텐서 G3는 구글 AI 모델을 실행하도록 맞춤 설계된 차세대 TPU(텐서 처리 장치)가 탑재된 온디바이스 AI 칩이다.
샤오미가 최근 선보인 샤오미14 시리즈도 네트워크 없이 생성형 AI를 지원한다. 퀄컴 최신칩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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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는 24일(현지시간) ‘레노버 테크월드 2023’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 기능인 '모토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개인맞춤형 기능을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용 비서 개발을 위해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와 음성이나 텍스트로 상호작용하는 것은 물론 지속 학습을 통한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모토 AI 비서와 대화를 나누고 메시지를 작성하고 작업을 예약할 수 있다. 또 이미지 생성 기능을 통해 사진을 찍고 이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해 스마트폰 배경 화면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