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도…경쟁사는 따라올 수 없어"

[스냅드래곤 서밋] 지아드 아즈가 퀄컴 제품관리 수석부사장 인터뷰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10/25 16:50    수정: 2023/10/25 16:53

[하와이(미국)=장경윤 기자] "현재 스냅드래곤 플랫폼이 보여주는 AI 처리 능력은 타사가 근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퀄컴은 지난 10년 이상 AI에 투자해오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측면 모두에서 상당한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이 점이 퀄컴과 다른 경쟁사들을 차별화하는 요소다."

지아드 아즈가(Ziad Asghar) 퀄컴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3'에서 회사의 AI 시장 경쟁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아드 아즈가 퀄컴 제품관리 수석부사장(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기자들과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한 아즈가 수석부사장은 생성형 AI 온디바이스 AI 등이 사용자들의 생활과 보다 밀접하게 관계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 등을 AI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 및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퀄컴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스냅드래곤 8 3세대 등 최신형 스냅드래곤 플랫폼으로 이러한 AI 기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아즈가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두 현재 다른 어떠한 제품보다 뛰어난 AI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뛰어난 전력 효율성도 퀄컴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아즈가 수석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AI가 디바이스 내에 들어가면서 사용자들의 접근 방식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생성형 AI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기 내에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구현될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AI 기능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를 사용하지 않는 선택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퀄컴이 생각하는 생성형 AI는 실제로 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종류의 장치, 기계와 사람 간의 인터페이스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할 것이며, 부가 가치를 더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는 기본적으로 과거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가능케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이 가상 비서가 된다거나, 콘텐츠를 생성하고,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 위한 이메일 초안을 대신 써주거나, 챗봇이 될 수도 있다. 사용자가 기기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Q. 생성형 AI에 대해 퀄컴이 적극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사용 측면에서 사용자들이 주목할 만한 점은 무엇이며, 퀄컴에 어떤 변화가 있나?

"지난 5~6년간 퀄컴은 제품의 성능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해 왔다. 음성 분야에서는 에코 및 노이즈 제거를 통해 음질을 높이고, 이미지에서도 노이즈 제거를 통해 더 나은 화질을 구현한 바 있다. 해당 기능은 영상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사진을 찍었는데 배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자. 마오리족의 석양을 배경으로 하고 싶은 사용자가 기기에 "이봐, 바다 앞 마오리 석양 앞에 나를 넣어줘"라고 말하면 AI가 이를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 이처럼 생성형 AI에는 생산성 측면도 있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코드 생성도 등장할 것이다. 휴대폰이나 노트북에서 코드를 작성하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동일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할 수 있다. LLM은 다른 양식에 매우 잘 일반화돼 있다. 예를 들어 코드 생성으로 일반화해 코드를 작성하거나 코드에서 버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진정한 이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은 따로 있다. 예를 들어 퀄컴 엔지니어가 작성한 코드가 퀄컴의 라이센스가 있는 코드라고 가정할 때, 이 코드를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야 할까? 보통 아닐 것이다. 이를 디바이스에서 모든 처리 수행할 수 있다면 라이센스를 유출하지 않고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PDF 문서를 업로드하고 요약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클라우드에 올릴 수 없는 특정 요구 사항이 있다. 디바이스 선에서는 이러한 걱정 없이 모두 작업 가능하다.

또한 디바이스에서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기능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다. 더 많은 사용 사례가 들어옴에 따라 서비스가 확장할 수 있으므로, 비용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모든 사람이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정한 기술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됐으며, 매일 새로운 모델과 새로운 사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Q.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현재 퀄컴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다고 보는지. 애플 등 경쟁사와 비교하자면.

"경쟁사들이 생성형 AI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보면 상황을 잘 알 수 있다. 다만 나는 경쟁사에서 퀄컴과 같은 사례를 본 적은 없다. 퀄컴이 생성형 AI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쉽게 확인 가능하며, 관련 제품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두 현재 다른 어떠한 제품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스냅드래곤 8 3세대에서 보여준 초당 토큰 수와 같은 지표에 관한 것인데, 타사는 이에 근접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퀄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전력 소비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또 다른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PC 영역에서 인텔 x86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경쟁사들은 내재된 AI 기능이 없다.

반면 퀄컴은 헥사곤 NPU(신경망처리장치)가 칩에 통합돼 있다. 아시다시피 퀄컴은 지난 10년 이상 AI에 투자해 왔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모두 근본적인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다른 경쟁사들은 현재 같은 지점에 다다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우리를 다른 경쟁사와 진정으로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Q. 실제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생성형 AI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 같은지.

"지금 당장도 확인 가능하다. 모든 주요 고객사들을 살펴보면, 이들 모두 현재 디바이스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퀄컴이 선보인 것처럼 타사 중에서 70억개의 매개변수 모델을 초당 20개의 토큰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은 없으며, 6초 만에 스테이블 디퓨전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기업도 아직 없다.

이러한 사용 사례를 볼 때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PC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든 파트너와 함께 XR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는 많은 사례가 있다."

Q. 온디바이스 AI의 데이터 처리 방식은 클라우드 기반의 AI와 무엇이 다른가? 또, AI 관련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작권 관련 문제는 현재 법원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 물론 퀄컴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항상 책임감 있는 AI를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법원에서 절차가 진행되기를 기다릴 것이다. 그리고 모든 주요 요구 사항을 준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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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는 각 사용자에게 훨씬 더 개인적인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클라우드의 데이터는 더 일반적일 수 있지만, 온디바이스에 있는 데이터는 나에게 훨씬 더 맞춤화돼 있다.

내 필요에 따라 모델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면, 세계 어느 곳에 존재하는 그 어떤 모델보다 나에게 최적화된 모델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바이스에서 AI의 개인화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시간이 지나면 클라우드의 일반적인 경험보다 디바이스에서의 AI와 생성된 사용자 경험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