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걸스 출신 고재숙이 어머니와 쌍둥이 언니 고정숙을 떠올렸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70년대 원조 군통령으로 활동한 쌍둥이 그룹 바니걸스 고재숙의 인생 이야기가 그려졌다.
1971년 쌍둥이 언니와 함께 데뷔한 고재숙은 당대 최고의 쌍둥이 걸그룹이었다. 국악, 트로트 등 모든 장르를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섹시 의상으로 화제가 됐다.
고재숙은 2016년 10월 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쌍둥이 언니 고정숙을 떠올렸다. 그는 "혼자 살 자신이 없었다. 매일 보고 싶고 그립고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색이 안 좋은 언니와 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을 가보라더라. 갔는데 가망이 없다더라"며 "(언니가 떠난 후) 신체 일부가 날아간 거 같았다. 6년 동안 집에서 꼼짝을 안 했다"고 했다.
고재숙은 바니걸스를 탄생하게 한 일등 공신인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가 생활력이 강했다. 노래 안 시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서울로 오게 하고 작곡가 선생님에게 테스트를 보게 하고 가수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매니저 역할과 수입 관리를 도맡았다. 고재숙은 "언니도 저도 돈을 몰랐고 욕심도 없었다. 지금처럼 돈을 알았으면 부동산을 사거나 재테크를 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어머니는 수천만원 벌어다 주면 용돈 10만원 정도를 주셨다. (저희가) 번 돈은 어머니 뜻대로 사업하시면서 탕진했다. 딸들을 위해 저축을 한다든지 이런 게 전혀 없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참 야속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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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훈아 선배님이 한 명언이 있다. 어머니보고 '엄마. 바니걸스 이만큼 키운 것도 엄마고 여기까지 키운 것도 엄마다'라고 하시더라. 어머니가 '네 말이 맞다'며 다 수긍하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