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음성변조 달인…'1인 4역도 소화'

생활입력 :2023/10/27 10:41

온라인이슈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전 연인 전청조씨가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써가며 자신을 '재벌 3세'라 속인 데 대해 현실에서도 목소리를 바꿔가며 1인 4역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디스패치는 전청조씨가 만들어 낸 4가지 목소리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청조는 매번 목소리를 바꿔가며 자신의 정체를 숨겼다. 여성 제보자로 위장하거나 실장 이수진이라며 근엄한 목소리를 꾸며냈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왼쪽), 전청조씨. (인스타그램, 유튜브 갈무리)

전씨는 25일 오후 3시쯤 디스패치의 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제보하려고 하는데 (익명이) 보장되냐"고 물었다. 제보자로 위장해 궁금증을 해소하려 한 것.

전씨는 "전청조 측이 고소하면 어떻게 되냐", "언론중재위원회에 찾아간 걸로 안다. 그러면 기사 삭제되냐" 등을 물었다. 심지어 "거짓 기사가 아니어도 명예훼손으로 걸면 기사를 내릴 수 있냐"고 물었다. 또 "나도 5000만원 피해를 봤다"며 거짓말을 했다.

전씨는 자신을 '실장 이수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초 보도 전 기자의 전화를 받은 그는 전씨를 대신에 인터뷰에 응한 실장인 척 연기했다.

그러면서 "남현희 감독도 처음에는 (전씨가) 여자라고 판단했었다. 그런데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국적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에서도 있었다"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남자로 속이며 남현희를 만나왔던 전씨는 2020년에는 남성 피해자 B씨와 교제 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여성이었다. 전씨는 B씨에게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라고 지시했다.

명목은 아이가 생겨 급하게 결혼 자금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이에 B씨는 친구 A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후 전씨는 A씨에게 걸려 온 전화를 대신 받아 "일부러 연락 안 하는 거다", "B랑 저랑 사고 쳤고 그래서 애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남현희와 교제할 때는 철저히 자신을 '남자'라고 속여왔다. 심지어 남현희는 전씨가 성전환 수술 받은 것을 알고도 결혼을 결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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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현실에서도 성별을 넘나들며 지인들을 속여왔던 전씨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자기가 자기를 제보한다. 같은 목소리로 연기하냐", "임성한 작가님 분발하셔야 할 것 같다", "저런 식의 사기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