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에 빠진 남편이 초등학생 자녀들에게까지 닭가슴살과 고구마 등 식단을 강요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근육 키우는 남편 때문에 온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이 2년 전부터 헬스에 빠져 몸 만드는 데 너무 신경 쓴다"며 "남편은 자기가 좋아서 운동하고 있으니 그냥 혼자 하고 가족들은 편히 먹고 쉬었으면 좋겠는데 남편은 가족이 모두 건강해야 한다고 양보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가족들에게 매 끼니를 풀, 닭가슴살 또는 계란, 고구마, 귀리 100% 밥 등 식단대로 먹으라고 요구한다. 남편은 "이런 식단이 건강하다. 아이들 식습관은 어릴 때부터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애들은 이제 겨우 초등학생 1학년, 3학년이다. 아빠가 만든 음식이 맛없다고 아침저녁을 굶다시피 하고 있다"며 남기고 혼나고 울고 반복이다. 외식이나 배달 음식도 못 먹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녁마다 운동도 강요한다. 아이들은 운동하다가 곧바로 잠이 안 든다. 자기 전에 진정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자꾸 운동시키니 애들이 흥분돼서 안 잔다"며 "둘째는 수면보행증도 생겼다. 그래도 남편은 운동이 무조건 좋다고 퇴근 후에 계속 운동시킨다"고 하소연했다.
참다못한 A씨는 남편이 오기 전 아이들과 함께 몰래 라면을 먹었으나, 냄새 때문에 발각됐다고 한다. 그는 "식단 강요가 너무 심하다. 저렇게 먹으니 속이 차가워져서 툭하면 체한다. 또 식습관 때문인지 식구들 방귀랑 대변 냄새가 지독해서 집안이 화생방"이라고 분노했다.
A씨는 "남편이 운동이라고는 근력만 해서 지구력이 꽝이다. 애들이랑 나가면 결국 제가 다 쫓아다녀야 하고 남편은 의자에 뻗어 있는다"며 "운동하고 식단 한다고 돈도 많이 쓴다. 영양제랑 음식을 사는데 짜증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제일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생채식에 관심이 생겨서 요즘 저와 아이들에게 생현미를 불려서 먹기를 강요한다. 생현미에 풀, 닭가슴살이랑 계란 조합인데 드레싱도 없고 간도 안 해서 못 먹겠다"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남편은 2년 전 당뇨가 발병했다. 그래서 아이들도 위험하니 운동과 식이를 강요하는데 한창 클 애들한테 너무 과하다"며 "당뇨의 심각성보다 공포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제발 당뇨약 먹고 편히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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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아동 학대라고 입을 모으며 "성장기 애들한테 영양불균형 온다. 식단은 혼자하게 해라"라고 조언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