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분양 세대는 엘베 사용료 500만원"…신축아파트 공고문 '황당'

생활입력 :2023/10/24 17:01

온라인이슈팀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전남 광양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공고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양의 어느 아파트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글쓴이 A씨는 "미분양 때문에 할인 분양 중이다. 기존 입주자들 똘똘 뭉쳐서 할인입주 못 하게 막고 있다"며 "아파트 매매가격 오를 때까지 새로운 입주자 막을 거라고 한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아파트 단지 내에 붙은 '입주민 의결 사항'이라는 제목의 공고문이 담겼다.

공고문에 따르면 부동산 및 외부인은 출입 금지다. 할인 분양 세대가 이사 온 사실이 적발되면 △1대 차량부터 주차 요금 50배 적용 △커뮤니티 및 공용부시설 사용 불가 △이사 시 엘리베이터 사용료 500만원부터 내야 한다고 공지했다.

또 다른 기둥에는 "부탁드린다. 계약을 잠시 미뤄달라. 악독한 건설사 분양 대행사와 협력한 부동산들과의 계약을 잠시 미뤄달라. 입주민이 협의할 시간을 주시면 좋은 이웃으로 환영한다"는 공고문도 붙었다.

건설사들은 통상 정해진 가격에 분양하다가 잘 안될 경우 할인해 입주자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미분양 상태로 오래 두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경우 제값 주고 아파트를 계약한 주민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설업체의 분양 할인은 법적 신고나 허가사항이 아니어서 강제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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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피눈물은 나겠지만 투자는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거지. 올랐으면 싱글벙글했을 거지 않나", "집값은 급한 사람이 결정하는 거다", "억울할 수 있겠지만 들어올 사람들이 무슨 죄냐", "집값 오르면 자기네가 잘해서 오른 거고 떨어지면 건설사 탓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