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Lympy Skin Disease)’의 국내 유입으로 전국 농가로의 유행이 우려된다. 설상가상 인체 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럼피스킨병은 ‘폭스바이러스과(Poxviridae)’에 속한 DNA바이러스인 럼피스킨병 바이러스(LSDV)에 감염돼 발생한다. 울퉁불퉁한(lumpy) 피부(skin)를 보이는 병변의 모습을 따서 병명이 붙여졌다.
소와 물소가 주로 감염병이 나타나는 자연 숙주이고, 양과 토끼 등도 일시적으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1989년 이후 중동 전역과 유럽으로 퍼져나갔다.
지난 2020년 이후 서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남동부, 대만,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유행이 확산됐다. 지난 20일 국내 소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하는 DNA 바이러스다. 폭스바이러스과에 속한 바이러스는 숙주에게 발열, 피부발진(수포),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감염병을 유발한다.
참고로 과거 전 세계 감염병 대유행을 일으켰던 두창(천연두) 바이러스, 현재 유행 중인 엠폭스(원숭이두창, MPOX) 바이러스, 우두 바이러스 등도 모두 폭스바이러스과다.
주된 감염 경로는 주로 모기·진드기·파리 등이다.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료나 주사기 등에 의해서도 전파가 가능하다.
럼피스킨병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라 ‘가축감염병’으로 이 병에 걸린 가축의 고기나 우유를 섭취해도 사람은 감염되지 않으며, 향후 사람에게 럼피스킨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DNA 바이러스의 특성상 매우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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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송 수단을 통해 다른 지역 동물에게 간접전파 시킬 수 있으며 유행 시 경제적 영향도 크게 받는다.
신상엽 KMI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럼피스킨병 유행의 전 세계 확대는 인류에 대한 폭스바이러스의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사람과 동물, 생태계와 환경 모두를 보호하는 방향의 다학제적 협력으로 감염병 대응 정책을 만들어가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