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에서 주문이 들어온 물건을 찾아 피킹(picking)하는 작업이 전체 운영 비용의 절반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난이도가 높고 수작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 자동화 수요가 높습니다."
물류로봇 솔루션 기업 플로틱이 지난 18일 경기 남양주시 테스트 센터에서 진행한 첫 피킹 로봇 시연회에서 만난 이찬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플로틱은 2021년 설립된 이후 물류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을 거듭해왔다. 플로틱은 이커머스 물류센터 입출고 자동화를 목표로 자율주행로봇(AMR)과 로봇 관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찬 플로틱 대표는 "플로틱 로봇을 활용하면 일반 수작업 대비 생산성을 약 3배 높일 수 있다"며 "자체 로봇 관제 플랫폼에서 각 물류센터가 가진 다양한 환경에 필요한 맞춤형 솔루션을 빠른 시일 내에 도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물류센터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기존에는 작업자가 지시서를 들고 제품을 찾고 집품·검수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로봇을 이용해 물건 위치를 찾으면 최적의 동선을 꾸릴 수 있다. 솔루션을 도입한 이후에는 로봇을 따라가서 화면에 표시되는 상품을 로봇에 적재하기만 하면 된다.
플로틱은 최근 남양주에 300평 규모 자체 테스트베드를 조성했다. 로봇 기능과 작업 방식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실제 물류센터 현장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했다. 로봇 주행 안정화와 작업 환경 최적화 등을 수행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이찬 대표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플로틱 테스트베드는 선반 렉 규모, 간격, 위치 등을 각 고객 사이트와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하고 다양한 작업 시나리오를 구현해 실제 고객 환경에 빠르게 도입·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AMR 도입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과를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활용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플로틱 관계자는 이날 시연회에서 '존피킹' 솔루션을 선보였다. 비교적 좁은 면적에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해야 하는 환경에 적합한 방식이다. 100평 규모로 구현한 물류센터 환경에서 2명의 작업자가 6대 로봇과 함께 존피킹 작업을 구현했다. 로봇 여러 대가 동시에 움직이기에 자칫 혼잡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서버에서 작업을 할당해 혼선을 미연에 방지했다.
이 대표는 "보통 100평당 로봇 1대를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플로틱은 솔루션 도입 논의 과정부터 고객사 작업 환경을 고려해 적합한 피킹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로틱 로봇은 차별화된 로봇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6주 안에 빠르게 도입할 수 있고, 생산성을 약 3배 늘릴 수 있으면서, 무상 점검과 원격 진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플로틱은 올해 말까지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한 국내 대형 물류센터와의 현장 실증사업을 진행한 후 해당 솔루션을 내년 2분기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로봇 1대당 월 150만원 수준으로 출시할 전망이다. 로봇 하드웨어와 서버 플랫폼 이용료, 유지·보수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로봇은 2D 라이다와 3D 카메라를 내장했다. 한 번에 최대 60kg을 적재할 수 있는 사양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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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틱은 네이버 D2SF, 카카오벤처스, 현대자동차,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투자사에서 시드, 프리-A 단계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물류센터가 가진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솔루션을 고민하고 개발해 왔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해 나가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찬 플로틱 대표 프로필
- 1997년, 출생
- 2019년, 카카오벤처스 투자팀 인턴
- 2019~2020년, 배달의민족 로봇엔지니어
- 2020~2021년,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인턴
- 2021년~현재, 플로틱 대표
- 2022년 KAIST 기계공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