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전작보다 모든 것이 발전한 게임

주인공 2인 동시에 활용하는 속도감 있는 액션...오픈필드 누비는 재미도 여전해

디지털경제입력 :2023/10/19 12:36    수정: 2023/10/19 13:40

오픈월드를 구현한 게임을 하다보면 종종 이동 중에 지루함을 느껴 게임에서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개발사들은 이동 중에 다양한 이벤트를 만나도록 하거나, 필드의 밀도를 높이거나 하는 방법으로 이런 장점을 개선하려 시도해왔고 그 덕에 꾸준히 오픈월드 요소를 도입한 게임도 발전할 수 있었다.

인섬니악이 개발한 마블 스파이더맨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오픈월드 게임에서 이동이 필수불가결하다면 그 이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기획한 셈이다.

이 선택은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쉽게 실증을 느끼는 이용자도 이동 중에 집중을 잃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거미줄을 이용해 빌딩 사이를 마치 정글을 누비듯이 내달리는 콘셉트와 맞물려 캐릭터성을 극대화하는 결과까지 냈다.

여기에 촘촘하게 구성된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특유의 구성과 속도감 있는 액션까지 더해지며 마블 스파이더맨은 오픈월드 어드벤처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됐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이런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장점과 시스템을 활용해 더 큰 규모의 재미를 이끌어낸 게임이다.

가장 큰 특징은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 두 인물을 동시에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보통 이런 경우 챕터가 진행될 때마다 같은 시간대에 다른 장소에 가 있는 캐릭터 입장 모두를 조명하는 사례가 많지만 스파이더맨2는 스토리 전개 때문에 두 인물이 구분되어 있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두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전환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덕분에 이동과 함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속도감 있는 전투는 더욱 배가됐다. 스파이더맨이 거미줄로 적을 묶으면 다른 스파이더맨이 어디선가 날아와서 그 적을 타격하는 식의 액션이 다양한 연출로 쉴 틈 없이 그려진다.

또한 각 캐릭터가 4개의 스킬을 보유할 수 있어 최대 8개의 스킬을 계속 연계하며 전투가 펼치지기 때문에 캐릭터를 조작하는 액션 게임으로의 가치도 대단히 뛰어나다. 다만 그로기에 빠진 적을 완전히 제압할 때의 연출은 전작에서 사용된 연출을 그대로 사용하는 면이 있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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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편의 게임으로 호평 받았던 이야기 전개도 납득이 될만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히어로물에 익숙한 이라면 다소 뻔한 전개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야기 흐름이 꽤 짜음새 있게 구성됐기에 억지스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

스파이더맨2는 플레이스테이션5로 즐길 수 있는 가장 속도감 있는 오픈월드 액션게임이며 가뜩이나 치열한 올해 최고의 게임 경쟁에 합류한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