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레드데드리뎀션, 닌텐도스위치로 등장한 13년 전 걸작

다소 투박하지만 여전히 빛나는 스토리

디지털경제입력 :2023/09/06 10:50    수정: 2023/09/06 12:38

닌텐도스위치로 출시된 락스타게임즈의 오픈월드 어드벤처 레드데드리뎀션 출시 소식을 접한 후 처음 든 생각은 비난에 가까운 비판적 감상이었다. '2010년에 나온 게임이 플랫폼만 바꿔서 다시 출시한다니...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13년 전 게임을 다른 기종으로 출시했다는 점은 레드데드리뎀션 IP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팬덤과 의의를 갖는 게임이라는 감상도 갖게 만들었다.

레드데드리뎀션 닌텐도스위치 버전은 원작과 확장팩 언데드 나이트메어의 콘텐츠를 합친 완전판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더해지는 등의 특전은 없기 때문에 원작을 즐겼던 이용자가 다시 플레이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동조준이 없고 더 비싼 게임 내 아이템 가격, 적은 재화 보상 등 게임 난이도가 높아진 하드코어 모드가 추가된 정도여서 원작의 숙련자가 도전의식을 갖고 플레이할 여지는 남겨뒀다.

플레이스테이션3으로 출시된 더욱 안정적인 프레임 유지, 빠른 로딩속도를 갖춘 것은 인상적이다. 더군다나 닌텐도스위치의 성능이 플레이스테이션5는 커녕 플레이스테이션4보다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식 작업이 굉장히 철저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가늠케 한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상당하다. 13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니만큼 퀘스트 동선은 다소 불편하며 그래픽이나 캐릭터의 움직임도 지금 기준에서 본다면 다소 투박하다.

하지만 게임의 장점인 스토리 구성과 이를 전개하는 방식, 각 인물의 개성이 드러나는 연출 등은 무척 훌륭하다. 2016년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비디오게임 50선 중 하나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 게임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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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의 풍경을 만끽하며 말을 달려도 좋고, 메인 퀘스트가 아닌 서브퀘스트만 수행하는 식으로 게임을 즐겨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또한 레드데드리뎀션2를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아직도 그 여운을 기억하는 이용자라면 레드데드리뎀션은 반드시 즐겨봐야 할 게임이기도 하다. 시간 순으로 레드데드리뎀션2 이후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것이 레드데드리뎀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