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발더스게이트3, GOTY 노려볼만한 턴제 RPG

현대 RPG 정립한 발더스게이트 시리즈 최신작

디지털경제입력 :2023/08/11 12:08

지난 1998년 출시된 발더스게이트는 충격적인 게임이었다. 당시 기준으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텍스트 분량과 선택지. 이용자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게임 전개와 동료 캐릭터와의 상호작용까지. 사실상  현대 RPG가 택하고 있는 모든 개념을 구체화 한 최초의 게임인 셈이다.

3년 여의 얼리액세스 기간을 거쳐 지난 3일 정식 출시된 발더스게이트3는 19년만에 출시된 발더스게이트 시리즈의 최식작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더스게이트3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꼽을 수 있는 게임이다. 특히 최근 게임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 자유도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자유도를 강조한 게임은 많다.  하지만 최근 자유도를 강조한 게임  대부분이 오픈월드에서 이곳저곳 갈 수 있고 여러가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동선과 제작의 자유를 의미한다면 발더스게이트3는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매 순간 어떤 대화를 해서 이야기를 전개할 것인지를 정하는 선택의 자유를 강조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발더스게이트3는 주사위를 굴려 나오는 숫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결국 참가자와 마스터의 순발력과 임기응변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TRPG를 즐기는 재미를 느낌을 전한다. 최근 출시된 게임을 통틀어 이 정도로 매 순간 선택의 재미를 전하는 게임은 찾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게임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요소라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크다. 애초에 턴제로 진행되는 던전앤드래곤 시스템을 근간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그 완성도 역시 준수하다. 박진감과 컨트롤의 재미를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이런 점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완성도와 무관하게 이용자 성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게임 선택에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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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앤드래곤 규칙에 기반한 서구권 RPG를 선호하는 이용자, 턴제 RPG에 거부감이 없는 이용자라면 발더스게이트3는 올해 최고의 게임임이 확실하다. 고민할 필요 없이 선택하면 될 게임이다.

다만 정식 자막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쉽다. 개발사의 공식 입장은 차후에도 공식 자막 한글화 예정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용자가 별도로 작업한 이용자 한글자막 패치가 배포 중이기에 이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는 것은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이용자가 손수 패치 파일을 찾아다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하며 이용자 패치의 특성상 향후 수정이 필요한 오역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