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男 거른다'부터 '갤레기'까지…아이폰 열광하는 20대

인기 유튜브 등서 '갤럭시는 별로', '갤레기' 등 표현 논란

생활입력 :2023/10/19 11:30

온라인이슈팀

20대 소비자 사이에서 애플 아이폰 선호도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연령별 소비자 가운데 국내에서 아이폰 사용도가 더 높은 것도 20대가 유일하고, 최근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전구매의 절반도 20대가 차지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선호에서 나아가 삼성전자 갤럭시에 대한 거부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첫날인 13일 서울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입장을 대기하고 있다. 2023.10.13. mangusta@newsis.com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홍보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이 운영하는 충주시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대학생 A씨가 출연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주무관이 "갤럭시를 쓰면 좀 그렇냐(별로냐). 요즘 대학생의 분위기가 궁금하다"고 묻자 A씨는 "상관없는데 그 휴대폰(갤럭시)으로 저를 찍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갤럭시를 쓰는 남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 친구가 번호를 따였는데 상대방이 들고 있던 휴대폰이 갤럭시여서 좀 당황했다더라"고 말했다. 김 주무관이 "번호를 딴 사람 폰이 갤럭시여서 연락은 안했겠다"라고 되묻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가수 성시경이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젊은 층 사이의 갤럭시 거부감에 대한 내용이 담기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성시경은 지난 5일 순댓국집을 찾아 식사를 하던 도중 자신의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촬영하면서 "난 개인적으로 아이폰보다 갤럭시 사진이 더 따뜻하고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시경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을 두고 겪었던 일화를 얘기했다. 그는 "얼마 전 어린 여자애를 만났는데 '오빠, 갤레기 써요?'라고 하더라"면서 "어린애들은 당연히 아이폰이어야 하는 그런(인식이 있다)..(갤럭시는) 아저씨들의 폰이니까"라고 전했다.

또 성시경은 그 지인이 "'우와 신기하다, 좀 봐도 돼요?'하면서 구경하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난 (갤럭시 쓰는 게) 전혀 불편함이 없고, 심지어 아이폰도 썼었다"며 "그런데 난 이쪽을 더 편하다고 느낀 거고, 어린 친구들은 맥(MAC)에 익숙해져 작업할 때 그걸 더 편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뭔가 더 트렌디한 느낌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15 시리즈 (사진=애플)

이같은 젊은 층의 아이폰 선호는 일부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실시한 '2023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중 대부분의 연령대에서는 갤럭시 선호도가 더 높았으나 유일하게 20대에서만 아이폰이 초강세를 보였다.

올해 7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브랜드별 이용률은 갤럭시 69%, 애플 아이폰 23%, LG 6%, 기타 0.4% 등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갤럭시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었고, 30대에서는 갤럭시와 아이폰의 사용률이 비슷했다. 유일하게 18~29세에서만 갤럭시 32%, 아이폰 65%로 아이폰 사용률이 갤럭시의 2배에 달하며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구매하겠다는 비율 또한 18~29세 59%, 30대 41%, 40대 20%, 50대 7%, 60대 3%, 70대 이상 2%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국내에서 공식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의 경우에도 이같은 기조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6일부터 한주간 진행된 아이폰15 시리즈 사전 예약에서 20대가 약 절반을 차지했고, 나아가 2030세대의 비중이 80%에 달했다.

SK텔레콤의 공식 온라인몰 T다이렉트샵에서는 20대 비중이 44%, 30대 비중이 33%에 달했고, KT의 경우에도 20대 45%, 30대 34% 수준이었다.

한편 젊은 층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10대를 비롯한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 사이에서 아이폰 열풍이 불며 갤럭시를 비롯한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례까지 나타난다는 것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최근 공개한 '제46회 반기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10대 소비자 87%가 아이폰을 이용하고 있고, 88%는 다음 스마트폰으로도 아이폰을 선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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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내 Z세대 사이에서의 아이폰 열풍을 두고 "아이폰을 가지라는 사회적 압력이 미친 수준"이라고 진단하기도 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