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조선소 현장 수요에 맞는 ‘소형 협동로봇’을 개발에 나서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는 기존 보유한 협동로봇 중 가장 가벼운 ‘HCR-3A’(13kg)보다 약 2~3kg 더 경량화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화오션과 함께 산업부 국책 과제에서 이같은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보틱스는 현재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3kg을 지원하는 ‘HCR-3A’부터 5kg급 ‘HCR-5A’, 12kg급 ‘HCR-12A’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가반하중 14kg급 신제품 ‘HCR-14’를 선보이기도 했다. HCR-14는 가반하중을 늘리면서도 기존 제품군보다 로봇 중량을 줄여 충돌 안정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로보틱스가 내년에는 가반하중을 늘리고 도달 범위도 보다 확대한 대형 제품군 공개도 앞두고 있다”며 “조선소 현장에 필요한 소형 협동로봇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HD현대로보틱스도 최근 대만 테크맨로봇과 협력해 가반하중 3kg대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소형 협동로봇 시장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테크맨로봇이 보유한 협동로봇 제품군 중 가장 작은 제품은 가반하중 6kg급 ‘TM5-700’과 4kg급 ‘TM5-900’이다. 두 제품 중량은 각각 22.1kg, 22.6kg 수준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숙련된 용접 기능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선박 제조 현장에 로봇 도입을 늘리고 있다. 업계는 용접 작업을 자동화해 인력난 해소는 물론 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조선업은 자동차 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로봇 도입이 더딘 상황이다. 매 수주마다 필요한 작업과 공정 설계가 다르고, 제작 현장이 워낙 넓고 크기 때문에 기존 로봇 형태로는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이 대부분 소조·중조에 한정된 탓이다.
소형 협동로봇 개발 움직임은 이런 배경과 연관이 깊다. 선박 제조 현장에서 운반하기 쉬운 형태의 로봇을 도입하면 공정을 수정하더라도 비용·시간적 부담이 적다.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사람이 들고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형태의 로봇이 현장에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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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선박 용접 현장에 이미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대조립 공정에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평판위주 판넬조립부와 곡블록 위주 대조립부 용접 현장에 협동로봇 42대를 투입했다. 향후 맞대기 용접 등으로 활용도를 확대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 협동로봇이 좋은 대안이자 전략”이라며 “조선 산업에 로봇 기술을 접목해 품질과 경쟁력을 보다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