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보틱스 출범…"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공략"

한화·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공동 사업 참여…서비스용까지 라인업 확대 계획

홈&모바일입력 :2023/10/06 16:57

한화그룹 로봇 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지난 4일 공식 출범했다. 이번에 신설된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회사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한다.

한화로보틱스 초대 대표이사는 서종휘 한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장이 맡는다. 서 대표는 AGV로봇센터장 등을 지내며 한화 로봇 부문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등에 기여해왔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산업용 협동로봇 뿐 아니라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9월 판교 한화 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 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현재 한화로보틱스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화 협동로봇 판매의 60% 이상이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이뤄졌다"며 "주요 국가들에 비해 국내 로봇산업 규모가 작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사업 참여자로 나선 만큼 푸드테크 등 유통 현장 곳곳에도 첨단기술이 도입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보안 업무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동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며 "로봇 기술이 실제로 적용되면 고객 편의 향상은 물론 현장 안전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MO 2023 한화 전시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당사 개발자로부터 협동로봇 신제품 HCR-14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 모멘텀)

한화로보틱스는 지난달 독일 하노버 공작기계 전시회 'EMO 2023'에서 협동로봇 'HCR-14'를 처음 선보였다. 제품은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14kg으로 늘고 구동 범위는 1420mm로 확대됐다. 가반하중이 증가하면 로봇 무게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HCR-14는 경량화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신임 대표는 "정밀기계·자동화 설계 기술을 통해 다져진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을 강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며 "로보틱스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법인 출범과 함께 한화로보틱스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게 된 김동선 전략담당 전무는 회사 공식 출범에 앞서 지난달 경기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관련기사

김 전무는 "로봇은 앞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 사업이 될 것"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로봇 산업의 핵심"이라며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