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친환경차 수출 역대 최고…IRA에도 전기차 선방

자동차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

올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이 포함된 친환경차 수출액이 작년 총 수출액을 넘어섰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 수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액은 180억달러(약 24조4천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친환경차 총 수출액은 161억달러다.

산업부는 북미·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3분기까지 자동차 수출은 521억 달러(70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 중이며 15개월 연속(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산업부는 정부가 그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적극대응해 왔다고 자평했다. IRA 개정 당시산업용 친환경차는 북미조립·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 없이 최대 7천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를 활용할 수 있었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내 상업용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하면서 올 9월까지 총 8만9천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이며 작년 전체 판매량인 7만4천대를 넘어선 것이다. 또 상업용 차량 비중도 지난해 5% 수준에서 44%까지 확대됐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30만2천대 수준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국내 주요 완성차와 부품사는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부분파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9% 생산량이 줄었다.

9월 내수 시장은 위축됐다.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기차 판매가 34%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6% 증가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차량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3만4천대다.

산업부는 “전기차 보조금 인상안을 기대하면서 전기차 수요층의 구매 이연 등이 지난달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판매량은 차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산업부는 자동차 수출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5일 방문규 장관이 주재한 제1차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아세안 전기차 수출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자동차 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수출 애로사항 해결 등 필요한 지원 강화에 힘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