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월 소매판매 규모가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강력한 경제지표로 시장에선 연내 2회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 규모가 전월 대비 0.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예상한 0.3%를 0.4%포인트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높은 금리와 경기 약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의 소매 구매는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온라인 판매는 1.1% 상승했고, 자동차 부품 및 중고차 거래는 1% 올랐다. 음식점 및 주류 판매는 0.9% 증가했다. 중고차 거래, 주유소, 사무용품 상점, 담배와 같은 항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가 상승하고 있다는 건 시장이 활발하다는 뜻이고 이는 곧 인플레이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걸 의미한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책임자는 “미국 소비자의 지출이 멈추지 않는 모습”이라며 “7, 8, 9월 모두 소매판매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가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연준이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CME 그룹의 선물 시장 가격을 측정하는 지수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34%로 전망했지만 이날 9월 소매판매 발표 이후 43%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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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을 이끄는 토마스 바킨 총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부동산 씽크탱크 리얼 에스테이트 라운드테이블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경로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이것이 바로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추가 정보를 기다리는 결정을 지지한 이유”라고 말했다.
바킨 총재는 “데이터와 현장에서 듣는 것은 약간 차이가 있다”며 “경제가 데이터에서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수요 정상화 경로를 가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