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최초로 초신성 발견했다 [우주로 간다]

과학입력 :2023/10/17 10:27

천문학자가 아닌 인공지능(AI)이 최초로 초신성을 발견했다.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은 16일(현지시간) 새로운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최초로 초신성을 감지, 식별,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BTS봇(Bright Transient Survey Bot)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향후 우주에서 초신성을 찾아내고분석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크게 가속할 수 있다고 연구진들은 설명했다.

초신성 SN2023tyk가 발생하기 전 은하의 모습(좌측)과 발생 후의 이미지. 오른쪽 사진에 은하의 왼쪽 상단 별이 폭발한 곳이 둥글납작하고 기형적으로 보인다. (사진=Legacy Surveys/D. Lang (Perimeter Institute) for Legacy Surveys layers and unWISE/NASA/JPL-Caltech/D. Lang (Perimeter Institute))

아담 밀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물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BTS봇을 개발하고 약 1만6천 개의 소스의 140만 개 이상의 과거 이미지로 AI를 훈련시켰다. 학습 데이터에는 지금까지 확인된 초신성과 항성의 일시적 폭발, 주기적으로 변하는 항성, 은하 폭발 등 기타 폭발적인 천문 현상들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테스트를 위해 지구에서 약 7억 6천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Ia형 초신성'으로 추정되는 SN2023tyk라는 초신성 후보를 찾으라는 미션을 BTS봇과 로봇 망원경에게 줬다.

초신성 SN2023tyk가 발생한 은하의 모습 (사진=Legacy Surveys/D. Lang (Perimeter Institute) for Legacy Surveys layers and unWISE/NASA/JPL-Caltech/D. Lang (Perimeter Institute))

초신성 폭발은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로 핵융합을 일으키던 별이 연료고갈로 폭발하면서 엄청난 에너지와 여러 물질을 내뿜는 현상을 말한다. Ia형 초신성은 백색왜성이 동반 항성에서 물질을 빼앗으며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며 부활하는 초신성을 일컫는다.

지난 10월 3일 미 팔로마 천문대의 로봇 망원경 ZTF(Zwicky Transient Facility)이 초신성을 발견했다. 이후, BTS봇은 ZTF 데이터를 검색해 10월 5일 초신성 SN2023tyk를 식별해냈고 이후 ZTF 로봇 망원경에 탑재된 SED 머신(SEDM)이 스펙트럼 자료를 수집해 이 초신성을 Ia형 초신성으로 분류한 후, 10월 7일 BTS봇은 이 정보를 천문학자들에게 공유했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컴퓨터를 활용해 일일이 초신성을 발견해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6년 간 인간 천문학자들은 초신성 후보군들을 육안으로 검사하고 분류하는 데 약 2천200시간을 소비했다. 하지만, AI 기술을 사용하면 이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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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밀러 교수는 “사상 처음으로 일련의 로봇과 AI 알고리즘이 초신성을 관측하고 식별한 다음 다른 망원경과 통신해 초신성의 발견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라며, "향후 로봇의 모델을 더욱 정교하게 개선해 항성 폭발의 특정 하위 유형을 분리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중요한 진전이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궁극적으로 연구팀이 (초신성 발견이 아닌) 관측 결과를 분석하고 우주 폭발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가설을 개발할 수 있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