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정희가 "처음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았을 때 미안하다고 하면 눈 감아주겠다고 오히려 사과를 구걸했을 것"이라며 전 남편인 고(故) 서세원과 결혼 생활 당시를 떠올렸다.
14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는 '당신, 내가 누구랑 있는지 말하면 알아?'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이날 최은경은 "바람기라는 단어를 요즘에도 잘 쓰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바람을 피운 것도 있지만 기운 자체가 있는 사람이 있지 않나. 배우자의 바람기 때문에 상처받았던 적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서정희는 "저는 이혼하기 얼마 전까지 촉이 없는 사람이었다. 촉 자체가 없고 주변에서 바람피우는 것을 본 적도 없고 누가 얘기해준 적도 없었다. 감흥도 없고 남의 얘기인 것 같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마지막 결정적인 (외도 증거가) 발견될 때 딸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 뻔했다. 그전에 그런 일들이 많았었다. 모르고 산 세월이 감사하다. 알고 살았으면 32년을 살 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정희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그중에 2개만 얘기하겠다. (전 남편이 외도를) 들키고 나서의 이야기다. 맨날 울면서 '말해 달라,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할 때였다. 생전 안 보던 여권을 봤는데 1년에 23번 일본을 다녀오고 홍콩을 4~5번을 다녀왔더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랑 갔느냐'며 따지니까 그 여권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한참 있다 나왔는데 날짜를 침 발라 긁어 다 지웠더라. 그러더니 '언제 갔다는 거야?' 이러는 거다. 날짜가 없더라. '너랑 갔잖아'라고 하니까 내가 기억력이 없나 싶었다. 대답도 못 하고 흐지부지 끝났다"고 털어놨다.
이후 남편의 휴대폰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힌 그는 "저는 남편 휴대폰을 결혼생활 내내 본 적이 없다. 남편은 제 휴대폰을 검사했지만 저는 궁금한 것도 없고 보고 싶지도 않았다. 어느 날 아침에 휴대폰을 소독하고 있는데 문자가 오더라. '오빠 이번에는 혼자 가. 나는 피곤해서 집에 있을게'라는 내용이었다. 물어보니 아는 작가 얘기를 하면서 일 때문에 가는 거라고 하더니 '네가 말하면 알아?'라면서 혼내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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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는 "그 얘기를 딸한테 얘기했고 딸이 뒷조사를 하게 됐다. 인스타그램까지 연결해서 찾았는데 제가 아는 분들이랑 연결이 돼 있었다. 제가 전도한 사람이다. 어느 날부터 저랑 연락을 끊더라. 나중에 보니까 그 친구가 외도 상대였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