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손맛' 8000원 수제식혜… 알고보니 반값 '공장제품'

생활입력 :2023/10/15 08:13

온라인이슈팀

한 과일 가게에서 판매하던 '수제 식혜'가 공장용 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가게 아르바이트생은 비닐 라벨을 제거하는 일을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장 식혜 팔면서 수제 식혜라고 속인 업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르바이트생이 주장한 소변을 누고 물을 뿌렸다는 창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집 근처 배달 과일가게에서 수제 식혜를 팔아 종종 사 먹었는데 다른 분 후기를 보니 집에서 만든 게 아닌 공장 식혜더라. 비닐 라벨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보냈다가 들켰다"고 했다.

공장에서 제조되는 해당 식혜의 시중가는 4000원이나, 문제의 가게에서는 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같이 배달시키면 얻어먹던 여직원은 '요즘 다 그렇다. 내가 먹어보니 너무 달아서 공장 느낌 나던데 맛있다고 잘 먹길래 말 못 했다. 진짜 몰랐냐?'고 하더라"라며 "속아서 먹는 사람이 바보라는 식이라고 말해서 크게 화냈더니 절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 욕하고 다닌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내 돈 주고 과일, 식혜 시킬 때마다 옆에서 잘 얻어먹더니 저러는 게 어이없었다"면서도 "그리고 이 업체 어디에 신고해야 하냐. 리뷰 보니 사과도 없이 게시 중단해 놓았다"고 전했다.

가게에서는 '옛날 전통 방식 그대로 제조하는 어머니의 맛 그대로, 수제 전통 식혜'를 500㎖ 4000원, 1.5ℓ 8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단호박을 직접 갈아 만든 건강 단호박 식헤'는 각각 500원씩 더 비쌌다.

이 글을 본 누리꾼 B씨는 "세상 좁아서 소름 끼친다. 이거 이미 다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라 보자마자 바로 알겠다. 제가 여기서 아르바이트했었고 저건 새 발의 피"라고 댓글을 달았다.

B씨는 "식혜 (페트병) 비닐 까는 거 시키길래 사기 치는 게 황당해서 친구한테 사진 찍어 보냈다"며 "주인장 비법 소스 떢볶이라 해놓고 공장 제품 쓰고 사장이 돈독 올라서 닭집에 옷 장사 등 돈 되는 거 다 하는 집으로 유명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가게의 위생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화채 만들던 숟가락으로 입 대서 간 보고 다시 저어주고, 배달 나갔던 더러운 맨손으로 과일 주물럭거린다"며 "화장실 없다고 뒤쪽 창고에 소변보고 물 뿌리라고 하는데 거기에 과일 용기랑 식빵 다 보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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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물로만 설거지한다. 상태 거지 같은 과일 공짜로 받아온 거 도려내서 화채 만들고 바닥에 떨어진 멜론 물로 헹궈서 포장한다. 손님들 식중독 안 걸린 게 이상할 정도다. 언젠간 터지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