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 기금 30兆 증액 추진…TSMC·라피더스 '방긋'

日 경제산업성, 3조4천억엔 규모 예산 증액 요구

일본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기금을 3조4천억엔(한화 약 30조6천억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달 발표되는 추가경정예산안에 3조4천억엔 규모의 반도체 기금 증액을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 소니, 덴소의 합작법인 JASM이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제1공장 조감도(사진=JASM)

경제산업성이 요구한 추가 지원금은 일본이 제정한 반도체 기금에 각각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첨단 반도체 기술 및 공급망과 관련된 기금 3개를 조성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일본 정부의 반도체 관련 예산은 1조3천억엔"이라며 "이번 경제산업성의 요구가 실현되면 전년 대비 2.6배 수준의 지원금이 추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TSMC·라피더스 등이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주요 파운드리인 TSMC는 현재 일본에 반도체 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 이 중 제2공장에 9천억엔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닛케이신문은 "TSMC의 제2공장은 일본 현지 내에서 가장 진보된 6나노미터(nm)와 12나노 공정을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총 투자규모는 2조엔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라피더스는 약 6천억엔의 지원금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라피더스는 지난해 11월 도요타, 소니, 키오시아 등 일본 8개 기업이 합작 설립한 회사다. 현재 최첨단 공정에 속하는 2나노미터(nm) 양산을 목표로 홋카이도 지역에 첫 파운드리 팹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