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돈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1일 3분기 실적이 연결기준 매출 67조원, 영업이익이 2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경기 불황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한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를를 각각 67조7천35억원, 2조2천85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시장전망치를 조금 웃돈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인다. 1,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에 그쳤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며, 모바일경험(MX)·디스플레이 사업이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1, 2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대 규모 적자를 냈던 것과 달리 3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DS 부문은 3조원대 안팎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고, 갤럭시Z5 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가전사업 선방으로 디지털경험(DX) 부문 영업이익이 3조5천억~4조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SDC) 부문도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회복으로 1조원대 중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메모리 가격 상승과 재고 개선이 맞물려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에 들어서면서 4분기 DS부문 적자 규모가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역대급 3분기 실적 올린 LG전자, 올해 최대 실적 전망
LG전자는 올해 전장과 기업간거래(B2B)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연매출 84조원대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또한 4조원대가 예상된다.
LG전자가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7천139억원, 영업이익 9천967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컨센서스를 20% 이상 웃돈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것이다. 이번 실적은 최근 5년간 기록한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가운데 두번째 규모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전 수요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34.3% 증가하며 '상고하저' 실적 흐름을 비껴갔다.
LG전자는 사업별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자동차부품, HVAC(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또 올레드 TV,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 것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VS 사업본부의 전장사업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이 1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VS 사업본부 수주잔고는 올해 말 100조원에 육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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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예상 연매출은 84조127억원으로 전년(83조4천673억원) 보다 0.6%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록한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LG전자의 연간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기록한 4조580억원이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조2천360억원이다. 4분기에 8천억원 중반대 영업이익만 기록해도 기록 경신이 가능한 셈이다. 현재 LG전자 4분기 컨센서스는 8천8874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