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유 후보자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 묻자 "실재하지 않았다. '블랙리스트'라는 말 자체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2017년 공개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문건 등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제기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과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등의 문건이 작성됐다는 것이다. 일부 문화예술단체들은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유 후보자의 지명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임 의원은 이날 한 언론이 보도한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직원의 검찰 진술을 토대로 유 후보자가 해당 문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여부도 캐물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없다"며 "실제로 제가 보거나 전달받은 일이 없고, 국정원에서 문체부에 찾아와 직접 뭘 주고 간 적도 없다. 그 진위나 누가 작성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임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서 발간한 백서에 후보자의 이름이 무려 104번이 언급돼 있다. 그 정도로 증언이 후보자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104번 언급도 처음 들었는데, 가슴 아프다. 백서는 사실 일방적으로 기록됐다. 백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구 의견이 이렇더라고 돼 있다"며 "이명박 정부 때 블랙리스트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 장관 두 명과 비서실장, 청와대 수석과 행정관,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직원 등이 구속되고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제 얘기를 104번 언급하면서 왜 저를 구속 안했는지 궁금하다"며 "제가 현장에 있던 사람이다. 정말 몇 명이 그런 걸로 배제당했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등에서 저를 부른 적은 없고 백서 조사에서도 제 의견을 일체 물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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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 후보자는 자신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고, 저를 반대한다고 또다른 피해를 입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할 일을 더 많이 생각할 때다. 반대하는 분들이나 반대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 치유와 공감과 소통되는 문체부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